한 총리 “尹대통령, ‘현재 이재명과 만남 적절치 않다’고 해”
한덕수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만남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여권에서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때문에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흘러나왔는데, 한 총리가 윤 대통령 발언을 전하는 형식으로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한 총리는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현재의 여건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야당 대표를 만나라는 충언을 해 보신 적 있나”라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 질의에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정 전면 쇄신’ 등을 요구하며 이날로 9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이어 “(윤 대통령) 본인이 사법적 리스크가 있는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어떤 시그널(신호)이라고 국민들이 이해한다면 그것은 대단히 언페어(불공정)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저에게 ‘누구보다도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 거리끼지 않는다’고 했고, 그것이 제가 아는 대통령과 같이 일하고 특히 법조계에 있는 많은 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은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라고 묻자 한 총리는 “여건이 좀 안 됐다는 얘기라고 저는 이해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총리는 이날 “지난번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새로 뽑혔을 때 대통령이 만나겠다는 말을 했는데 원내대표가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제1야당 대표·원내대표를 만나지 않고 있다. 이에 야권에서는 “취임 1년이 지나도록 야당 대표나 원내대표와 회담하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이후 민주당은 정부와 여권 지도부 인사가 이 대표를 찾아와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8일 오전 라디오에서 “2019년 당시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할 때 5일 만에 이낙연 총리가 현장에 가서 얘기를 나눴다”며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내각에 있는 사람들이 국회 본회의로 이 대표 단식장을 하루에 몇 번씩 지나가는데 들여다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어 “대통령한테 찍힐까 봐 못 오는 거 아닌가 싶다. 정말 속이 좁은 정부”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은 정부·여당 인사는 민주당 의원의 ‘쓰레기’ 발언 항의를 위해 지난 7일 단식 천막을 찾은 태영호 의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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