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굶는데 어디 감히”…이재명 단식에 ‘개딸 싸움터’ 된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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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경내에서 '무기한 단식'을 벌이는 가운데, 이 대표 단식 농성장 주변에 강성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이 대표의 단식을 비난하던 두 명의 유튜버가 이른바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과 말싸움을 벌이다 험한 욕설까지 내뱉으며 몸싸움으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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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경내에서 ‘무기한 단식’을 벌이는 가운데, 이 대표 단식 농성장 주변에 강성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자선 바자회의 음식 판매를 문제 삼으며 고성을 지르다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8일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는 이 대표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 간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이 대표의 단식을 비난하던 두 명의 유튜버가 이른바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과 말싸움을 벌이다 험한 욕설까지 내뱉으며 몸싸움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들은 “저게 이재명같은 인간을 좋아하는 xx다” “여기가 너네 집이냐. 대표님 단식하는데 왜 일부러 여기서 밥을 x먹냐”며 충돌했고, 결국 경내 상주하는 경찰이 개입해 상황을 정리했다.
이 대표를 자극하려는 극우 유튜버들의 과잉 행동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농성장 주변에서 실시간 촬영을 하며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은 깜빵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이 대표 주변에서 일부러 음식물을 꺼내기도 했다. 개딸들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밀치는 등 싸움으로 이어졌고, 이를 막으려는 국회 사무처 관계자와도 충돌했다.
소동은 전날에도 벌어졌다. 국회 소통관 앞 ‘방글라데시·네팔 어린이와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 부스에 이 대표 지지자 6명이 난입했다. 부스는 단식 농성장과 200m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이들은 먹거리 판매 자체를 문제 삼았다. 개딸들은 바자회를 진행하는 관계자에 “대표님이 단식 중인데 감히 음식을 파냐” “당장 접어라. 사람 놀리냐” “어떻게 먹을 것 팔 생각을 하냐”며 고성을 질렀다.
바자회를 주최한 박용진 의원도 표적이 됐다. “대표는 목숨 걸고 단식 중인데 민주당 의원이라는 x이 뭐하는 짓이냐” “정신 나갔다. 저런 건 절대 공천 주면 안 된다”는 등의 말이 나왔다. 비명계를 조롱하는 은어인 ‘수박’이란 말도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의 욕설과 항의가 계속되자, 경찰이 출동해 상황 정리에 나섰다.
여야 정당 간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민주당 의원들의 ‘쓰레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 대표 단식장을 항의 방문했다가 쫓겨난 데 이어, 같은 당 안병길 의원은 이 대표에게 수산물 시식을 권유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수산물 판촉 목적의 시식회를 열기로 했었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의 ‘단식 조롱’ 논란을 고려해 행사를 취소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집권여당이라는 사람들이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을 이렇게 조롱하는 건 ‘일베’(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다를 게 없다”고 했다. 또 “단식투쟁 하던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폭식투쟁’이라며 먹방을 벌였던 극우 지지자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동료 의원의 단식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나 예의도 없이 조롱하는 게 집권여당의 윤리의식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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