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 월드 레코드 다시 들고 찾아온다...살라, 알 이티하드 이적설 끝나지 않아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에 잔류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혹은 계속될 전망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7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구단 알 이티하드는 목요일 이전 이적시장 마감일 전에 살라를 영입하기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번 주 알 이티하드는 리버풀에 1억 5000만 파운드(약 2499억 원)의 제안을 준비해 제출했지만 리버풀에 의해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는 이번 여름 살라를 데려오기 위해 2억 파운드(약 3332억 원)의 최종 제안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세계 최고 이적료 계약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 알 이티하드와 가까운 소식통도 마감 기한에 맞춰서 거래를 완료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억 파운드는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새롭게 깰 수 있는 이적료였다.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할 때 기록했던 1억 9000만 파운드(약 3167억 원)였다. 2017년 기록된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는 아직까지도 쉽게 깨지지 않는 중이다.
알 이티하드는 핵심 공격수인 살라를 팔지 않으려는 리버풀의 진심을 깨기 위해 말도 안되는 수준의 이적료를 준비했지만 리버풀의 의지를 꺽지는 못했다. 이적시장 막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나는 살라의 미래와 이 클럽에 대한 헌신에 대해 의심한 적이 없다. 내 말을 믿어라. 온 세상이 얼마나 소란을 피워도 우리가 절대적으로 차분하다. 살라는 리버풀 선수고 여기서 뛰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리버풀의 의지는 단단했다. 이적시장 마감 종료를 앞두고 영국 '다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윙어 제이든 산초나 리버풀 공격수 살라 모두 이적시장 마감일 이전에 사우디로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살라의 알 이티하드 이적은 끝내 불발됐다.
다만 살라를 향한 사우디의 유혹은 쉽사리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온스테인 기자는 "살라가 오늘은 이적하지 않겠지만 살라에 대한 관심은 잠재적으로도 남아있을 것이다. 모든 당사자들끼리의 관계가 매우 좋다. 누누 산투 알 이티하드 감독은 현재의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에서 살라와 조타를 핵심 윙어로 배치하는 전술로 전환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 또한 "살라를 영입하고 싶었던 알 이티하드의 관심은 이번 여름에 선수를 데려오지 못한다면 다음 이적시장에서 다시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라를 보내고 싶지 않았던 리버풀만큼이나 살라를 데려오고 싶었던 알 이티하드의 마음도 진심이었다. 역사상 최고 이적료와 함께 살라에게 축구 역사상 최고의 대우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게 다시 접근했던 8월 말.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벤 제이콥스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살라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3년 계약을 제안 받았다. 준비 중인 기본 연봉은 6500만 파운드(1083억 원)지만 여기에 기타 수입 기회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그는 "살라가 받는 연봉 패키지는 모든 수익 창출 기회를 고려할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서 받는 대우게 근접하거나 능가할 수 있다. 아직 선수와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날두가 받는 연봉은 2억 유로(약 2868억 원)로 알 이티하드에서 활약 중인 벤제마와 동등하다. 두 선수는 함께 세계 최고의 연봉자다. 알 이티하드는 아직 전성기인 살라한테 이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살라도 조금은 흔들렸던 것으로 추측된다. 알 이티하드의 특급대우에 살라도 사우디 리그로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렐레보'는 25일 "분명히 말하면 선수는 떠나고 싶어한다. 알 이티하드가 그를 위해 준비한 슈퍼계약 외에도 살라의 강한 종교적 신념은 그의 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고 분석했다.
살라가 이적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자 알 이티하드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 프랑스 '스포츠 존'은"알 이티하드는 살라가 2023년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야심차게 이적시장 막판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 챔피언은 원래 살라를 2024년 영입 목표로 삼았다. 협상 관계자들은 충격적인 움직임에 점점 '낙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의지는 너무나도 강력했다. 살라가 그만큼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살라는 리버풀 레전드다. 2017-18시즌부터 리버풀에서 뛴 살라는 곧바로 프리미어리그(PL)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7-18시즌 살라는 리그에서만 36경기 32골 10도움을 터트리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엘링 홀란드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기 전까지 EP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이었다.
살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3위,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3위,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선수, 잉글랜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살라 영입과 함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스타일의 공격 축구가 완성되기 시작했고, 리버풀은 전성기에 돌입했다.
2018-19시즌 살라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사디오 마네와 함께 엄청난 콤비네이션을 보여주면서 팀을 유럽 최정상으로 만들었다. 이때도 살라는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리버풀이 그토록 염원하던 EPL 우승에 기여했다.
그 후에도 살라의 활약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리버풀의 성적이 조금씩 하락하는 동안에도 살라는 2021-22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30대에 진입하는 선수들에게 재계약을 쉽게 해주지 않았던 리버풀조차 살라는 붙잡기로 결정했다.
살라는 지난 여름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스페인 라리가 이적설을 종결시켰다. 리버풀은 주급 35만 파운드(약 5억 8600만 원)이라는 팀 최고 조건을 살라에게 약속했다. 이는 EPL 최고 주급 3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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