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없다"…남극세종기지도 미세 플라스틱 모니터링 착수

오미란 기자 2023. 9. 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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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세종과학기지가 미세 플라스틱 모니터링 연구에 착수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진동민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은 8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세션 6 토론에서 미세 플라스틱 관련 남극 현지의 이슈와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여러 활동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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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진동민 월동연구대장
"기지 운영 국가들과 협력체계 구축해 연구 확대해야"
진동민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이 8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세션 6 토론에서 온라인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 관련 남극 현지의 이슈와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여러 활동상을 소개하고 있다.2023.9.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남극세종과학기지가 미세 플라스틱 모니터링 연구에 착수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진동민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은 8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세션 6 토론에서 미세 플라스틱 관련 남극 현지의 이슈와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여러 활동상을 소개했다.

진 대장은 "국외 연구에 따르면 2019년 남극반도 주변 표층수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고, 지난해 킹조지섬 필데스반도에서도 플라스틱 덩어리가 발견됐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남극에 내린 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처음으로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3월 기준 남극해에서는 12개국 45척의 선박이 메로나 크릴을 잡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이전 6만명 수준이었던 남극 관광객 수는 올 들어 벌써 1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는 남극 플라스틱 오염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남극 보호막 역할을 해 주고 있다고 생각했던 남극순환류도 최근 기후 변화 등으로 약해지면서 중·저위도에서 발생한 플라스틱이 남극으로 유입되는 것도 간접적인 영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 대장은 "이에 남극연구과학위원회는 2018년 산하에 극지플라스틱그룹을 설치한 데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해 29개국으로 구성된 남극조약협의당사국은 2019년 남극과 남극해에서의 플라스틱 저감을 권고하기도 했다"며 "우리나라 역시 해마다 남극에 인력을 파견해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남극세종과학기지의 경우 2021년 마리안 소만에서 미세 플라스틱 기획 연구를 수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는 모니터링 연구에 착수했다"며 "현재 저는 매달 기지 주변 토양이나 해수, 눈, 배출수 등의 시료를 채취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 대장은 "남극에서는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2~3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남극 플라스틱의 기원과 정량화 등을 위해 좀 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연구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남극 기지 운영 국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세션 6에서 (왼쪽부터) 좌장인 곽재원 아주경제신문 논설위원장과 이홍금 사단법인 국가생존기술연구회 회장, 남승훈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지영 미국 버팔로대학교 교수,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박구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명예연구위원이 '순환경제, 미래지구환경과 과학기술적 대응'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2023.9.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순환경제, 미래지구환경과 과학기술적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 세션에서는 이홍금 사단법인 국가생존기술연구회 회장과 남승훈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지영 미국 버팔로대학교 교수가 각각 발제로 참여했다.

토론자로는 진 대장을 비롯해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타케시 츠지(Takeshi Tsuji) 도쿄대학교 교수, 피터 방보(Peter Vangbo) 에이럽(Arup·영국의 다국적 건축 엔지니어링 회사) 부국장이 참여했다.

한편 올해 3회째를 맞은 '2023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은 유네스코와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환경공단과 뉴스1,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플러스 국제환경포럼 운영위원회가 공동 주관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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