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女 단식 왕좌 놓고 사발렌카와 고프 격돌
고프, 1999 세리나 이후 결승 오른 최연소 美선수
우승하고 기분 좋게 세계 1위 자리에 오를까.
벨라루스의 아리나 사발렌카(25·2위)가 8일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테니스 US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매디슨 키스(28·미국·17위)에게 세트스코어 2대1(0-6 7-6<7-1> 7-6<10-5>)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첫 세트에서 한 게임도 못 따며 일방적으로 끌려간 사발렌카는 이후 시속 193km를 웃도는 강서브와 전매특허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2·3세트를 내리 타이 브레이크 끝에 접수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시간 32분 동안 진행된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1시에 이르러 끝났다. 개인 통산 첫 US오픈 결승에 오른 사발렌카는 “많은 홈팬들이 키스를 응원했을텐데 상처받았을 것 같다”며 “그래도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해 뜻깊다”고 말했다.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유력 우승 후보인 사발렌카는 지난해 US오픈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5회 연속 준결승 무대 이상에 안착했다. 이렇듯 큰 기복 없는 꾸준함이 장점이다. 사발렌카는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US오픈이 끝나면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현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된다. 시비옹테크가 작년 4월부터 75주 동안 유지해온 세계 1위 자리를 빼앗는 것이다.
결승 상대는 ‘차세대 세리나’로 불리는 코코 고프(19·미국·6위)다. 고프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카롤리나 무호바(27·체코·10위)를 2대0(6-4 7-5)으로 꺾었다. 마찬가지로 첫 US오픈 결승에 진출한 고프는 이날 승리로 1999년의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 이후 US오픈 단식 최종 무대에 오른 가장 어린 여자 선수가 됐다.
작년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한 고프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고프가 결승에서 이기면 2017년 슬론 스티븐스(30·36위) 이후 6년 만에 US오픈에서 우승하는 미국 선수가 될 수 있다. 고프는 “소셜미디어도 자제하며 이번 대회에 집중하고 있다”며 “난 이제 우승할 자격과 능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선수의 역대 전적에서 고프가 3승2패로 앞선다. 결승전은 1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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