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거대 엔터’ 쟈니스, 창업자 성 착취 첫 공식 인정...사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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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연예 기획사 '쟈니스'가 창업자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미성년자 연습생 성 착취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지난 7일 현지 매체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쟈니스의 사장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 기타가와에게 성 가해가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난 5일자로 사장직을 사임했다"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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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연예 기획사 ‘쟈니스’가 창업자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미성년자 연습생 성 착취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지난 7일 현지 매체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쟈니스의 사장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 기타가와에게 성 가해가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난 5일자로 사장직을 사임했다”며 고개 숙였다.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는 기타가와의 누나인 메리 기타가와(2021년 사망)의 딸이자 기타가와의 조카이다.
사장의 공백은 쟈니스 소속 탤런드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채우게 됐다. 그는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기타가와의 성폭력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드리겠다. 인생을 걸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19년 사망한 쟈니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스 사무소를 설립해 아라시, SMAP, 킨키키즈 등 일본 내 최고 인기 아이돌을 배출 해오며 ‘일본 아이돌계의 대부’라고 불렸다.
그러나 지난 3월 영국 BBC가 그의 어두운 면모를 담은 다큐멘터리 ‘일본 J팝의 포식자’를 공개하며 그의 명성엔 금이 갔다. 방송에는 그가 생전 수십년간 쟈니스 사무소 소속 일부 연습생과 탤런트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담겼다.
다음 달인 4월 12일 쟈니스 출신 가수 가우안 오카모토가 기자회견을 통해 쟈니스 주니어로 활동하던 2012∼2016년 당시 기타가와에게 15∼20회의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이에 후지시마 사장은 5월 영상 및 서면 사과문을 통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면서도 “쟈니 키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 탓에 개별 고발 건에 대한 사실 여부는 단언하기 쉽지 않다”며 사실 인정에 대해서는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이후 지난달 29일 쟈니스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설치한 ‘전문가에 의한 재발방지특별팀(이하 특별팀)’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별팀은 지난 5월 말부터 약 3개월 간 피해자 21명 등을 포함한 전직 ‘쟈니스 주니어(연습생 격)’, 현직 연예인, 쟈니스 관계자 총 4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특별팀은 기타가와가 1950년대 이후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성 착취를 거듭했다고 인정했고, 피해자가 최소 수백 명에 달한다는 복수의 증언도 얻었음을 밝혔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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