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불똥’ 문재인에게? 이철규 “부산저축銀 비리은폐 주범은 文”

박성의 기자 2023. 9.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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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수사 무마는 민주 진영서…‘윤석열 게이트’로 물타기 말라”
윤건영 “박근혜 정부 당시 檢수사 결과 무혐의…적당히 좀 하라”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른바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을 겨냥한 여당의 공세가 돌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향했다. 야권이 '부산저축은행 비리 은폐 사건'에 당시 대검 중수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관여됐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자, 여당이 "부산저축은행 비리 은폐 사건의 주범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반박하면서다.

이철규 "윤석열 게이트? 주범은 문재인"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들(민주당)이 '윤석열 게이트'로 변모시켜 이재명 대표에게 면죄부를 주고자 했던 부산저축은행 게이트의 진짜 주범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부산저축은행 비리 은폐 사건의 주범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지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이 부산저축은행 측 부탁을 받고 조사 중인 금감원 유 모 국장에게 선처를 바라는 부탁성 전화를 한 것도 사실로 확인됐고, 금감원이 비리를 발견하고도 부산저축은행에 '기관 경고'라는 가장 느슨한 처분을 내린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분 25%를 소유했던 법무법인 부산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단순한 빚 독촉 업무를 해결해주고 4년간 59억원이라는 뇌물성 수임료를 받은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검찰의 불기소 요청서에 나와 있는 팩트"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또다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고소하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이고,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는 문재인 민정수석과 그들의 진영에서 이뤄졌던 비리 사건"이라며 "민주당과 이재명의 대장동 게이트를 가지고 윤석열 게이트니, 뭐니 하면서 물타기 하는 프레임을 포기하라"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윤건영 "10년도 더 된 이야기…국민 현혹하려는 수작"

문 전 대통령을 둘러싼 '부산저축은행 비리 은폐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2012년 3월이다. 당시 이종혁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했다가 문 후보 측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당했다. 이후 검찰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는데, 이 사무총장은 이것이 문 전 대통령의 '관여 증거'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의 공세에 민주당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박근혜 정부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2013년 4월)을 내린 사안"이라며 "박근혜 정부 검찰이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을 봐주었을리가 있겠느냐"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이를 모르지 않으면서도 다시금 10년도 더 된 이야기를 들고 나온 국민의힘의 의도가 무엇이겠느냐"며 "국민을 현혹하기 위한 수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궁해도 집권 여당 사무총장이 흑색선전에 몰두하는 것은 참 꼴불견"이라며 "제발 적당히 좀 하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장동 게이트', '부산저축은행 비리 은폐 사건' 등을 두고 여야의 격한 설전이 촉발된 배경은 이른바 '김만배 허위 인터뷰' 논란 때문이다.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6일 공개된 뉴스타파 인터뷰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대검 중수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최근 신 전 위원장이 김씨로부터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대가를 받고 허위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둘이 사전에 모의한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허위 인터뷰 경위와 대가관계, 뒤에 있는 배후와 배경까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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