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홈런-홈런-홈런' 4G 연속 대폭발…오타니 제친 올슨, ML 1위+ATL 新 보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간격을 3개까지 벌렸다. 그리고 구단 '신기록'까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올슨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맞대결에 1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올슨은 최근 오타니 쇼헤이와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올슨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양대 리그 홈런 1위가 주는 '무게감'은 사뭇 다르다.
올슨은 지난 4일 LA 다저스와 맞대결을 갖기 전까지 홈런은 43개로 내셔널리그에서는 1위지만, 메이저리그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오타니에 1개 뒤진 2위에 랭크돼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홈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 오타니가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것.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올슨은 4일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44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로 올라서더니, 이튿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에서 45호 아치를 그리며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전날(7일) 46번째 홈런을 작렬시킨데 이어 이날 48번째 대포를 폭발시키며 점점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페이스가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올슨은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리빙레전드' 애덤 웨인라이트의 4구째 몸쪽 아래로 떨어지는 싱커를 공략해 2루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올슨은 에디 로사리오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득점에도 기여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방망이가 대폭발한 것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올슨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웨인라이트가 던진 4구째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올슨은 벼락같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올슨의 배트를 떠남과 동시에 담장 밖으로 향했음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올슨의 타구는 무려 105.4마일(약 169.6km)의 속도로 410피트(약 125m)를 날아간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로써 올슨은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는 오타니와 홈런 격차를 3개까지 벌리는데 성공했다.
올슨은 이후 타석에서 안타 또는 볼넷을 얻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팀의 승리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애틀란타는 올슨의 결승홈런과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멀티홈런을 바탕으로 세인트루이스를 8-5로 격파하며 길고 길었던 3연패에서 탈출, '스윕패'를 면할 수 있게 됐다.
올슨은 이날 47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구단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애틀란타의 한 시즌 최다 홈런 보유자는 2005년 앤드류 존스로 51홈런. 애틀란타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24경기만 남겨두고 있는데, 올슨이 남은 경기에서 5개의 아치를 추가하면 기록을 새롭게 쓰게 된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슨이 구단 신기록 작성과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1위라는 영광까지 동시에 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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