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이자장사 비판에 이용료율 인상 나서

김지영 2023. 9. 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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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낮은 예탁금 이용료율로 이자 장사 비판을 받은 금융투자업계가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7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25%에서 연 1.05% 0.8%포인트 인상했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평균 0%대에 머무는 반면, 한국증권금융의 신탁 운용 수익률은 3%대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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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평균 이용료율 0%대…지급 이자, 예탁 수익 1/4 수준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턱없이 낮은 예탁금 이용료율로 이자 장사 비판을 받은 금융투자업계가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이용료율을 대폭 인상했으며, 메리츠증권은 비대면 전용 계좌에 대해 3%대의 높은 이자수익 제공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들의 행보를 따를 후발주자는 어느 증권사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7일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25%에서 연 1.05% 0.8%포인트 인상했다. 키움증권 측은 '이자율·수수료 관행 개선 태스크포스(TF)'에 따른 결정으로 파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금융투자업계가 예탁금 이용료율 상향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예탁금 이용료율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그 밖의 거래와 관련해 예탁받은 금전을 증권회사가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증권사에 맡겨 놓은 고객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전액 신탁 또는 예치되며, 한국증권금융은 이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은 평균 0%대에 머무는 반면, 한국증권금융의 신탁 운용 수익률은 3%대라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30개 증권사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2조4670억원에 달했지만,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5965억원에 불과해 증권사들의 '이자 장사' 논란이 커졌다.

더불어 2021년 8월 이후 최근까지 기준금리는 0.75%에서 3.5%로 올랐으나, 주요 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투자협회에 제출받은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본총계 상위 10개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평균 0.54%다.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는 동안에도 예탁금 평균 이용료율은 0.13%에서 0.56%로 0.43%포인트만 올랐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1%대로 높은 축에 속했고 올해 이용료율을 상향한 하나증권과 대신증권은 이마저도 0.3%대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 이용료율을 상향해 0.6%대로 조정했으며 일반 주식계좌가 아닌 비대면 전용 투자 계좌인 'Super365' 계좌 이용 시 원화는 3.15%, 달러는 4.2% 이자를 제공, 업계 최고 수준의 이용료율을 지급하고 있었다. 이는 높은 이자수익을 원하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작년 12월에 시작한 서비스다.

이처럼 증권업계가 이용료율을 미미하게 조정하면서 높은 수익을 취하자 금융당국에서 TF를 출범, 고객 예탁금 이용료율 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에 키움증권을 비롯해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이용료율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로선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리테일에서 예탁금 이용료 마진, 신용이자가 (수익의) 70% 가까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입장에선 이용료율을 상향시켜 수익을 줄이는 게 꺼려지지만, 당국에서 압박을 주고 있으니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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