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온 줄.... 컬럼비아대 강단에 선 힐러리, 인기 폭발

정미하 기자 2023. 9. 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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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테일러 스위프 콘서트가 아닙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50여 년 만에 대학 강단에 돌아간 첫날, 20분 만에 강의가 중단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아칸소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한 지 약 50년 만으로, 그는 '상황실 안에서(Inside the Situation Room)'라는 이름으로 첫 강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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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테일러 스위프 콘서트가 아닙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50여 년 만에 대학 강단에 돌아간 첫날, 20분 만에 강의가 중단됐다. 학생들이 교수로 나선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여기저기서 휴대전화 카메라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다. 결국 강의는 중단됐고, 5분 동안의 포토 타임이 주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학생들이 누르는 수백 대의 카메라 앞에 서서 “파파라치 같다”며 인기를 실감했다.

7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교수로 6일 돌아왔다. 클린턴 전 장관이 아칸소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한 지 약 50년 만으로, 그는 ‘상황실 안에서(Inside the Situation Room)’라는 이름으로 첫 강의를 진행했다.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전 미국 국무장관이 뉴욕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 교수로 돌아온 첫날인 6일(현지 시각) 커렌 야르히-밀로 교수와 학생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대학 교수로 돌아온 첫날, 클린턴 전 장관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학생들이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바빴던 것. 이에 강의에 함께 나섰던 커렌 야르히-밀로 외교정책학과 교수는 “휴대전화와 카메라만 보인다”며 중재에 나섰고, 학생들이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앞으로 클린턴 전 장관은 야르히-밀로 교수가 가진 데이터와 자신의 경험을 합쳐, 지정학적 결과를 가져오는 선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강의한다. 이번 수업에는 800명이 넘는 학생이 지원했고, 수업 수강을 위해 에세이를 제출한 결과 약 370명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수업을 듣게 됐다. 이들 수강자는 모두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쳤다. 강의는 집단이 개인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지, 여론이 외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과 같은 주제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1947년생인 클린턴 장관은 매사추세츠주 사립대인 웰즐리대에서 정치학과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아칸소주에서 변호사로 일했으며, 27세였던 1974년부터 아칸소대 로스쿨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기 말인 2000년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재직했다. 지난 2008년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으나, 같은 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간발의 차로 탈락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국무장관으로 지명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2013년 초 퇴임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컬럼비아대 내 글로벌 정치연구소에 몸을 담는다. 해당 연구소에는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마리 요바노비치, 구글의 전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릿 슈미트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학생 및 업계 전문가들과 협력해 전 세계의 사회·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와 이들의 실제 경험을 결합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과거 27세 나이로 아칸소 대학교 법대 교수로 재임했다. 영부인과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쳐 약 50년 만에 강단으로 돌아온 그는 첫강의 전날인 지난 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분은 좋지만 불안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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