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염에 수출 2위 태국 설탕 생산 급감…설탕값 11년 만에 최고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3. 9. 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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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더위와 가뭄으로 세계 설탕 수출국 1위와 2위 국가인 인도와 태국의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도 설탕 가격이 치솟는 등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 1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도 극심한 더위로 설탕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확량이 급감하자 쌀 수출 제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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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농가, 설탕 재배 잇따라 포기…인도는 수출 금지 고려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8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 설탕생산자협회는 2023∼2024년 설탕 수확량이 약 18% 감소한 900만t(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freepik

극심한 더위와 가뭄으로 세계 설탕 수출국 1위와 2위 국가인 인도와 태국의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도 설탕 가격이 치솟는 등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8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 설탕생산자협회는 2023∼2024년 설탕 수확량이 약 18% 감소한 900만t(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협회는 앞으로 수년간 설탕 생산량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랑싯 히앙랏 협회장은 "일부 농가는 설탕 재배를 포기하고 카사바 재배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러한 가뭄에 어떤 작물이 잘 자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사탕수수, 카사바, 쌀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설탕 생산량 감소는 국제 설탕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세계 최대 원당 거래사 알비언이 공급 부족 전망을 내놓은 이후 이번 주 국제 시장에서 설탕 가격은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1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도 극심한 더위로 설탕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인도는 내달부터 설탕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뿐 아니라 세계 식료품 시장이 최근 요동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감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수출 제한 조치 등 영향이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가뭄이 이어지면서 수확량이 급감하자 쌀 수출 제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인도의 쌀 수출 제한으로 쌀 가격이 오르자 필리핀은 쌀값 상한제를 도입했고,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구매 한도를 설정했다. 미얀마는 일시적으로 쌀 수출을 중단했다. 

한편, 태국은 정부 차원에서 엘니뇨로 인한 강수량 감소와 가뭄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타 타위신 신임 총리는 전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농업 지원 대책을 마련할 때 엘니뇨의 영향을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며 "엘니뇨의 영향을 분석하고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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