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힘 내홍 언제까지…상임위 또 파행

이병희 기자 2023. 9. 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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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임 결정 반발로 기재위·복지위 파행
잦은 의회 파행에 불만, 사무처 피로감↑
경기도의회 광교신청사.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내분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법원의 사보임 가처분 결정으로 집안싸움이 봉합된 것처럼 보였지만, 전 대표단 의원들이 상임위원회 위원 사보임 결정에 반발하면서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 '행정사무감사계획서 채택의 건' 등 12건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지미연(국민의힘·용인6) 위원장이 회의 시작 전 위원들에게 "회의를 열 수 없다"라고 공지했다.

국민의힘 새 대표단이 꾸려짐에 따라 현 대표단과 전 대표단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가 조정됐는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획재정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김철현(국민의힘·안양2) 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로 조정됐는데, 상임위에서 표결 절차를 거쳐 정한 부위원장을 옮긴 것에 대한 반발이 크다.

'상임위원회 위원 개선의 건'은 7월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107명 중 101명 찬성으로 의결됐다.

지난달 30일 법원에서는 김 의원을 비롯한 7명의 의원이 상임위원 사보임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임시회에서는 변경된 상임위원회에서 위원들이 활동해야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갈등이 벌어진 상황이다.

지 위원장은 "기획재정위원이 장기판의 장기돌인가. 부위원장을 이런 식으로 바꿔버리는 것은 기획재정위원회를 무시하는 처사다. 당시 본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한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기획재정위원회에 공식 사과하고, 사보임 결정을 원상복구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전 대표단인 김철현·김민호(양주2)·김성수(하남2)·고준호(파주1) 의원 등 4명이 소속된 보건복지위원회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종현(더불어민주당·수원7) 위원장 주재로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회의는 열렸지만, 안건 심사만 진행한 뒤 의결정족수 미달로 의결 절차를 진행하지 못한 채 정회했다. 이날 자정이 되면 자동 산회할 전망이다.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12명 의원 가운데 사보임 대상인 4명을 비롯해 이인애·김재훈 의원까지 국민의힘 소속 6명이 모두 회의에 불참했다.

최 위원장은 "주요 안건 심의가 필요해 진행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의결할 수 없어 정회했다. 마지막 본회의날인 21일 전 원포인트 상임위 회의를 여는 방법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을 논의 중이다. 의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의회 곳곳에서는 잦은 파행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시작부터 원 구성을 놓고 파행을 빚은 제11대 의회는 지난해 추경 예산안, 올해 본예산 처리로 여야가 대치하면서 의사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더군다나 국민의힘 내홍 관련해 곽미숙 전 대표의원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상임위원회 사보임 의결취소 행정소송 등 법정공방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혼란이 가중, 사무처에서도 피로감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도 오는 11일 국민의힘에 정상적인 의회 운영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여는 등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남종섭(용인3)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기획재정위, 보건복지위에서 사실상 의사일정을 보이콧 한 것인데 이는 의회를 멈추겠다는 것"이라며 "양당이 어떤 사안을 두고 협의하는 과정이면 모르겠지만, 단순하게 내부 권력싸움으로 의회를 멈춘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날을 세웠다.

남 대표의원은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면서 참아왔다. 하지만 권력싸움을 의회 운영과 결부시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바라보고, 대응하려고 한다. 도민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도민이 부여한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광명1)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각 상임위원회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의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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