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국내 첫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

류상현 기자 2023. 9. 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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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포항시, SK에코플랜트, DCT텔레콤, KB 자산운용, 한국전력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8개 기관이 8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3.09.08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 포항에 국내 최초의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조성된다.

'육양국'이란 국제 해저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하는 네트워크 시설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포항시, SK에코플랜트, DCT텔레콤, KB 자산운용, 한국전력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8개 기관은 8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태옥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김병오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지원본부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심장석 DCT텔레콤 대표이사, 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양해각서 체결로 SK에코플랜트와 DCT텔레콤·KB 자산운용은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총사업비 1조5200억원을 투자해 30MW 데이터센터 4개동과 국제 해저광케이블 및 육양국을 2028년까지 조성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국가 간 통신의 99%를 처리하는 국제 해저광케이블 기지인 육양국과 연계한 더욱 빠르고 저렴한 국제통신망을 이용해 글로벌 수요를 겨냥한 다수의 데이터센터를 집적하는 것으로, 싱가포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데이터 산업 모델이다.

경북도는 포항의 이 '캠퍼스'가 동북아시아 국제통신망의 주요 거점이 되면서 수도권과 부산 중심의 상업용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이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확대로 빅데이터 산업 필수 기반인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도권 쏠림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147개 가운데 수도권에 87개(59.2%)가 설치됐다.

2032년까지의 수요도 1224개 중 수도권에 925개(75.6%)가 설치될 예정으로 수도권 쏠림이 심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도권 전력난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방 분산정책을 펼쳐왔고 이에 경북도를 비롯해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적극적인 데이터센터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수도권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고객수요가 확보되지 않은 일부 지역의 데이터센터는 유치 후에도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 1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투자기업 및 관련 기관과 함께 34회에 걸친 맞춤형 지원 TF를 운영하며 대응 전략을 논의해왔다.

이날 협약에서 경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 포항시, 한국전력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전력 공급 및 인·허가사항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SK에코플랜트는 투자 협의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 데이터센터를 공동 운영하면서 육양국으로 더 빠르고 편리한 국제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OTT 사업자-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캠퍼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DCT텔레콤은 포항과 일본 후쿠오카 330km 구간을 연결하는 최신 국제 해저 광케이블망을 구축해 부산과 경남에 집중된 국제 해저 통신망을 다원화하고 앞으로 미국, 러시아, 동남아 지역으로 국제통신망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송시간 지연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전송 품질을 높여 기간통신사업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KB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 국제 광케이블, 통신 타워 등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기반 펀드를 조성 중이며 이번 DCT텔레콤의 해저광케이블 및 육양국 투자로 국내 디지털 생태계 조성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게 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육양국을 통한 최신 국제 통신 기반과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따른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등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포항이 동북아 디지털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기로 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지난 2021년 사명을 변경하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4차 산업을 위한 디지털 기반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자 ESG 경영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포항에 투자하는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디지털 기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은 "포항에 조성될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지원 정책'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TF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착공을 앞둔 경북도청 신도시 KT 공공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이어, 포항에 대규모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들어서면 경북은 AI·빅데이터 등 첨단 지식 서비스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디지털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인력양성 등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디지털 경제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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