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요소수 대란' 우려에…정부 "수입 다변화·대중의존도 낮아"(종합)

이승주 기자 2023. 9. 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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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2개월 비축, 농업용 수입 다변화"
"계약물량 반입 中협의…타임라인 마련"
[용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요소수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강릉방향)에 있는 셀프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1.11.15. kch0523@newsis.com


[세종=뉴시스]이승주 용윤신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최근 중국 당국이 비료용 요소 수출을 제한한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제2의 요소수 사태 공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위기 발생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지난 2021년 요소수 사태 이후 정부는 공공비축 사업으로 차량용 요소 재고 약 2개월분을 비축하고 있고 민간 기업들은 기업 별로 적정한 재고를 국내에 유지하고 있다"며 "동남아와 중동 등 수입 대체선도 갖고 있어 기업들은 이미 대체 물량 확보를 타진한 만큼 공급망 위기가 발생해도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용 요소에 대해서도 "이미 수입 다변화가 이뤄진 만큼 대중 의존도가 낮은 상황이며 국내 재고와 올해 도입 예정 물량을 고려해도 연말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 외신 등은 최근 중국 내 비료 가격이 오르자 중국 정부가 비료용 요소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중국 정부 요소 수출 중단 당시 '요소 대란'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익산=뉴시스] 김얼 기자 =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전북 익산시 익산실내체육관 앞에 마련된 요소수 판매장에서 요소수를 구입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장내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2021.11.09. pmkeul@newsis.com


요소는 비료용·차량용·산업용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서는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반면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중 의존도는 제조·차량용은 90.2%, 농업용은 17.4%에 달한다.

다만 정부에서는 이번 수출 통제가 이뤄지는 품목은 비료용 요소에 한정된 만큼, 차량용과 산업용 요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중국은 공식적으로 비료용 요소에 대한 수출 통제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2일 중국 화학비료업체가 중국 수출물량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종석 부단장은 "올해 비료용 요소 수입 상황보면 카타르 41%, 사우디아라비아 10% 등 중동지역에서 50% 이상을 수입하고 있고 중국은 17%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근에 수입다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가격도 하향 안정화돼서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도 요소대란 사태 당시 중국 비중이 65%였다. 올해는 이 비중이 17%로 안정된 상황이다.

강 부단장은 "원자재 측면 보면 연간 소요량이 39만t 정도인데 30만t 정도 확보한 상태"라며 "연말까지는 예정소요량의 100%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완제품을 보면 약 26만t 수준으로 안정적 관리가 돼 있고 수입 추세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료용 요소와 달리 차량용 요소의 대중 수입 비중은 90%가 넘어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비중은 90.2%이고 카타르와 사우디 비중은 각각 6.8%, 1.4%에 그친다.

산업용 요소의 대중 수입 비중은 지난 2019년 89.3%, 2020년 88.5%로 90%에 육박하다가 2021년 83.4%, 22년 71.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7월까지 89.4% 다시 의존도가 올라간 상황이다.

강 부단장은 "요소 생산공정을 보면 화석연료에서 나오는데 화학반응으로 생산하는 것이라 중동이나 러시아에서 강하게 가지고 있다"며 "과거 우리는 요소 생산을 많이 했으나 환경규제와 화학기업들이 고도화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비료용 요소의 수출 통제조치를 취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09.08. ppkjm@newsis.com


강 부단장은 "국제무역이 효율적으로 작용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부가 상품은 수출하고 노동집약, 저부가가치 상품은 수입해 원활하게 국제 분업이 이뤄지면 좋다"며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국으로서 규칙에 기반한 시스템을 존중할 의무가 있고 한-중 간에는 공급망 협력채널도 가동되고 있어서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추가 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여러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최근 중국 내 요소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수출 물량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중국은 겨울 밀농사로 인해 요소 수요가 가을에 증가한다. 최근 인도에서 대규모로 중국 요소를 수입하면서 중국 내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면서 중국 내 요소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요소 수급과 가격 상황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며 만일의 상황에서도 국내 수급이 안정될 수 있도록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계약물량이 차질없이 반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관련 부처, 주한 중국대사관과 협의 중이다. 우리 업계에 피해가 없도록 필요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과 함께 수입선 대체 타임라인을 마련하겠다. 필요한 요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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