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암 진단 AI 개발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AI)이 각종 암(癌)을 진단해주는 미래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뛰어들었다.
MS는 AI 임상 분야 선도기업인 페이지(Paige)와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 암 진단용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고 7일(현지 시각) 밝혔다. 환자에게서 떼어낸 생체조직을 병리학자가 일일이 현미경으로 분석하지 않아도, 대량의 병리조직검사 이미지를 학습한 AI가 손쉽게 각종 암을 판독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앤디 모예 페이지 CEO(최고경영자)는 “이 모델은 지금까지 발표된 것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암 치료를 위한 획기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MS와 협력한 페이지는 앞서 여러 암 유형에 대한 50만개의 병리 조직에서 10억개 이상의 이미지를 학습해 유방암과 대장암, 전립선암을 식별하는 AI 기초 모델을 구축했다. 협력을 선언한 두 회사는 이를 최대 400만개의 병리 조직으로 늘리고 수십억개의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일반 암은 물론 희소 암까지 진단 가능한 AI 모델로 확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MS의 수퍼컴퓨팅 자원이 동원되고 기술 개발이 끝나면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이용해 전 세계 병원과 실험실에 배포할 예정이다. 통상 병리조직을 디지털 스캔·저장하고 학습시키는데 막대한 컴퓨터 자원이 소모되는데, MS가 인프라 지원을 도맡는 셈이다. 데니스 탄 MS 헬스 부문 부사장은 “우리 인프라는 파트너십의 핵심 요소”라며 “페이지가 앞으로 2∼3년 이내에 제공하게 될 새로운 알고리즘과 탐지 및 진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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