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누적 흑자 전년 比 '5분의 1'…연말까지 반등 가능?
올해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60억달러로 지난해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게다가 상품수지 흑자는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감소가 두드러진 결과다. '불황형 흑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올해 누적 경상수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건 수출 부진 영향이 크다. 올해 1~7월 수출은 3613억1000만달러로 1년 전(4146억달러)보다 12.9% 감소했다.
통관 기준 승용차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2.4% 늘어난 39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6.4% 감소한 519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전기·전자제품 수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29.3% 줄어든 96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이 크게 부진했다. 전년동기 대비 25.9% 줄어든 700억8000만달러다.
결과적으론 상품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사실상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불황형 흑자 형태인 셈이다.
서비스수지는 장기간 적자를 보이고 있다. 1~7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44억6000만달러다.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10억달러)의 14배에 달한다.
올해 들어 코로나19(COVID-19) 거리두기 해제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이 여파로 1~7월 여행수지 적자는 72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1억달러) 대비 78%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경상수지에 대해선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 제시된다. 앞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상저하고' 전망에 무게가 재차 실렸다. 반도체 수출 등의 부진한 흐름이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금융통계부장은 "8·9월에는 수출 감소세가 많이 줄어들 것 같고 4분기가 되면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상수지의 경우 상반기 흑자 규모가 작고 하반기에 큰 폭 늘어나는 '상저하고' 모습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은 경기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지난 6일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올해 최고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것이 요인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수입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다. 경상수지·상품수지에 모두 부정적 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딘 것도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아직까진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는 기대에 못미친다. 8월 발생한 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 불이행 위기를 계기로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졌는데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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