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감독에 더쎈 어른이 보험 나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험사들이 더 강화된 어른이 보험(어른+어린이 보험) 상품을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어린이'이라는 단어만 상품에 포함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금감원은 "어린이 보험의 가입 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해 어린이 특화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출시된 보험사의 상품이 이름만 바뀌었을 뿐 기존 보장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뇌혈관·심혈관도 담보…감독 취지와 역행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보험사들이 더 강화된 어른이 보험(어른+어린이 보험) 상품을 개발해 판매에 나섰다. '어린이'이라는 단어만 상품에 포함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금융감독원의 보험상품 개정 명령이 사실상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보험사들은 종전에 어른이 보험으로 지목된 상품을 없애고 개정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7월 중순 상품구조 변경을 명령하고, 가입 연령이 15세를 초과하는 경우 상품명에 어린이 혹은 자녀를 포함하지 못하게 하면서다. 금감원은 당시 어린이가 가입하는 상품에 발병률이 적은 뇌혈관 심혈관 등 성인 담보를 불필요하게 부가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어린이 보험의 가입 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해 어린이 특화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출시된 보험사의 상품이 이름만 바뀌었을 뿐 기존 보장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일례로 농협손해보험의 NH굿스타트건강보험은 종전 NH가성비굿플러스어린이보험과 담보 구성이 같다. 상품 구조 변경의 원인으로 지목된 불필요한 담보(뇌혈관질환 및 허혈심장질환 진단비)도 포함됐다. 가입 연령은 0~30세다.
실제로 영업 현장에선 해당 상품에 관해 종전 상품과 이름만 바뀐 상품이라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손보 외에도 이런 상품을 출시한 곳은 KB손해보험(금쪽같은 희망플러스), MG손해보험(엠지조아 건강보험), 한화손해보험(1035영플러스), 하나손해보험(하나로시작하는건강) 등이다. 이들 상품 역시 0~35세로 가입 연령을 설정했다.
업계에선 간판만 바꾼 상품 출시가 일정 부분 예견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금감원은 소비자 오인을 이유로 '이름'에 방점을 두고 상품구조 변경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가입 연령과 담보 구성 같은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은 제시하지 않았다.
보험사는 오히려 절판 마케팅의 기회로 삼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선 보장 구성은 같고 이름만 바뀌었다고 설명해 판매하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보험료가 더 저렴해졌다고 하는 예도 있는 만큼 금감원의 취지와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기납 종신보험 사실상 퇴출
- "단기납 종신 절판 적발 땐 현장검사"
- [포토]'지스타 2024' 크래프톤 인조이 '게임 팬들의 뜨거운 관심'
- 안다르, 3분기 영업익 170% 증가…"분기 최대 실적"
- [포토]지스타 2024 넷마블 스터 길들이기(몬길):스타 다이브 간담회
- [포토]'지스타 2024' 넷마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간담회
- 이마트, 이마트24에 1000억원 출자…"신규 출점 자금 확보"
- [속보] '제3자 추천' 김건희 특검법, 국회 통과…與 표결 불참
- "제일 화나는 건 잘해줬는데 도망가는 사람" 정준하도 하소연한 '먹튀 손님'
- EBS "수학영역 지난해보다 쉬워…'정규분포' 문제, 변별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