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제시한 3만원대 5G요금 이미 존재…통신비 절감 효과 없어”
이통3사, 연내 신규 요금제 출시 가능성 희박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이동통신 3사가 ‘3만원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출시에 회의적이다. 오히려 3만원대 5G 요금제가 나온다 해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대하는 가계통신비 절감 등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가계 통신비 절약방안 권고에도 이동통신업계가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연내 5G 신규 요금제 출시 가능성이 희박하다.
우선 지금도 소비자는 선택약정할인 제도를 잘 이용하면 매월 3만원가량을 내고 5G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5G 최저요금제는 월 4만5000~4만9000원 선인데,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했을 경우다.
최저 요금제에 대한 수요도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3만원대 5G 요금제는 기본 제공데이터가 5GB 이하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4만원대 5G 요금제 기본 제공데이터가 5~8GB이라서다.
과기부에 따르면 올해 6월 5G 일반요금제 가입자는 월 평균 데이터 18GB를 사용했다.
이에 과기부 관계자는 “현행 5G 요금제 구간을 살펴보면 20GB 이하 구간은 비교적 다양하지 못하기에, 요금제를 세분화 해 좀 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겠단 취지”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통 3사가 5G 신규요금제 개발을 시작한다 해도 해당 요금제가 올해 안에 나오긴 힘들다. 3사 중 어느 곳도 신규 요금제 출시 의사를 밝히지 않은데다, 상품 개발에도 수개월이 필요해서다.
3만원대 5G요금제 논의가 시작된 건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박윤규 과기부 2차관이 지난달 23일 5G 요금 하한선 인하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 시발점이다.
과기부가 새로운 5G 요금제 출시를 요구한 이유는 가계 통신비 절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월평균 통신서비스 지출은 9만9507원이다. 10만원에 육박하는 가계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과기부가 끊임없이 이통 3사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기부 2차관 발언은 대략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기에 출시 여부는 좀 더 검토해 봐야 한다”며 “또한 3만원대 저가요금제 출시 후 알뜰폰 사업자와 관계도 고려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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