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가입자 17만명 떠난 ‘케이블TV’… 지역 커머스도 쉽지 않네

윤진우 기자 2023. 9. 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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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가입자 수 감소세가 빨라지고 있다.

케이블TV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지역 커머스 방송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블TV 가입자는 TV에 연결해 쓰는 셋톱박스 설치 가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OTT 앱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OTT 이용자 수가 케이블TV와 IPTV를 더한 유료방송 가입자 수에 육박하거나 넘어섰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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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가입자 1244만명, 매월 1만4000여명 이탈
올 들어 이탈 속도 빨라… 하반기 1200만명 깨질 듯
IPTV 전환에 OTT 인기 영향 가입자 수 줄어
지역 커머스 방송 집중에 홈쇼핑과 갈등 고조
LG헬로비전 모델들이 케이블TV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 /LG헬로비전 제공

케이블TV 가입자 수 감소세가 빨라지고 있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감률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1%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케이블TV 가입자가 인터넷TV(IPTV)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지역 커머스 방송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244만826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262만5696명 대비 1.4%(17만7430명) 줄어든 수치다. 매월 1만4000명이 케이블TV를 떠난다는 의미다.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올 들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에만 7만7000여명이 케이블TV를 떠났다. 전년 대비 1.2배 많은 수준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2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OTT 앱 사용자 3000만명, IPTV 전환 더해져

케이블TV가 부진한 배경에는 OTT의 급성장,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상 시청, IPTV 전환 등이 있다. 케이블TV는 IPTV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 1만~2만원대 가격으로 각종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플랫폼 내에서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OTT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IPT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입자 이탈이 빨라지고 있다. 케이블TV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이 50대 이상 고령층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OTT 앱의 인기는 케이블TV에 치명적이다. 국내 OTT 앱(애플리케이션) 사용자는 지난 4월 3000만명을 넘어선 후 매월 50만~100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는 TV에 연결해 쓰는 셋톱박스 설치 가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OTT 앱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OTT 이용자 수가 케이블TV와 IPTV를 더한 유료방송 가입자 수에 육박하거나 넘어섰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케이블TV 업체들은 지역 커머스 방송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 시장을 알리는 대가를 받고 커머스 방송을 진행 중이지만 케이블TV 13개 업체의 관련 매출은 100억원이 되지 않는다. 가입자 수를 늘리거나 붙잡기보다 소폭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 지역 커머스 방송 집중하지만 홈쇼핑과 갈등

케이블TV 업체들은 지역 커머스 방송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하루 3차례, 최대 3시간만 지역 커머스 방송을 낼 수 있는 데 방송 횟수와 시간을 더 늘려달라는 것이다. 다만 TV홈쇼핑 업계와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역 커머스 방송이 사실상 홈쇼핑에 해당하는 만큼 밥그릇 싸움이 고조될 수 있다.

여기에 홈쇼핑 업계가 송출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케이블TV의 설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수수료를 내려주지 않으면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줄어드는 가입자 수와 함께 VOD 매출, 지상파 무료 VOD 시청 등도 줄어들고 있다”라며 “변화하는 방송 환경에 맞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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