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이트진로, 윈저 인수 추진… 몸값 2000억원

노자운 기자 2023. 9.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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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윈저' 인수에 나선다.

윈저 M&A는 작년 9월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는데, 1년 만에 하이트진로라는 구원투수가 나타나며 재시동이 걸리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위스키 전문 계열사 '하이스코트'를 통해 주력 제품 '딤플'을 판매했지만, 부진 끝에 디아지오로 매각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가 윈저를 인수해 판매한다면 회사의 5번째 위스키 브랜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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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코리아 '윈저'. /뉴스1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윈저’ 인수에 나선다. 윈저 M&A는 작년 9월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는데, 1년 만에 하이트진로라는 구원투수가 나타나며 재시동이 걸리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윈저글로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 대상은 디아지오아틀란틱 B.V.(Diageo Atlantic B.V.)가 보유한 윈저글로벌 지분 전량이다. 매각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00억원 중 절반인 1000억원은 키움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700억원은 하이트진로의 100% 자회사 하이트진로음료가, 나머지 300억원은 오너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서영이앤티가 부담하기로 했다. 서영이앤티는 오너 일가의 편법 승계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받는 회사인데,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은 이 의혹과 관련해 2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윈저글로벌 매각은 지난해 한 차례 중도 파행된 바 있다. 작년 3월 베이사이드PE와 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3월 디아지오로부터 윈저글로벌을 2000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지만, 출자자로 나섰던 더블유아이(WI)·이화전기·휴림로봇이 줄줄이 이탈하며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디아지오는 베이사이드PE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베이사이드 측은 이에 불복해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10월 법원에서 인용됐다. 재판부가 디아지오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급성장하는 위스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윈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의 위스키 소비량은 전년 대비 46% 급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1420만리터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주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스키와 함께 토닉워터 소비도 크게 늘었는데, 하이트진로는 국내 토닉워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섞어 마실 그럴듯한 위스키가 없어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가 이번 인수전을 마무리하면 아픈 손가락이었던 위스키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소주·맥주 시장의 강자로 국내 1위 종합주류 기업 타이틀을 지녔지만, 유독 위스키에서만큼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위스키 전문 계열사 ‘하이스코트’를 통해 주력 제품 ‘딤플’을 판매했지만, 부진 끝에 디아지오로 매각한 바 있다. 2002년에는 딤플을 대체할 ‘랜슬롯’을 냈다가 접었고, 2007년 랜슬롯을 대체해 다시 시장에 낸 ‘킹덤’도 사라졌다.

하이트진로가 윈저를 인수해 판매한다면 회사의 5번째 위스키 브랜드가 된다. 3종은 시장에서 사라졌고, 하이트진로가 가진 유일한 위스키 제품으로 꼽히는 ‘더클래스’는 사실상 개점휴업 중이다. 올 상반기 하이트진로는 위스키에서 9억원 매출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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