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진 뇌신경 과학자 위한 ‘지식 소통’ 창 마련"

문세영 기자 2023. 9. 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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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을 생물이나 의학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리, 화학, 전자, 전기 등이 포함된 융합 학문입니다. 미시와 거시를 오가는 과학으로, 미시적으로는 분자생물학 연구, 거시적으로는 시스템 신경과학 등이 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학생들이 시스템 신경과학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고 그런 세션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는 부분이 굉장히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일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DGIST 뇌·인지과학전공 교수)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대면으로 열린 '제26회 한국뇌신경과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KSBNS 2023)'에 대해 이처럼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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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일 한국뇌신경과학회장 인터뷰
문제일 한국뇌신경과학회장이 8일 오전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뇌신경과학회 제공.

"뇌과학을 생물이나 의학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리, 화학, 전자, 전기 등이 포함된 융합 학문입니다. 미시와 거시를 오가는 과학으로, 미시적으로는 분자생물학 연구, 거시적으로는 시스템 신경과학 등이 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학생들이 시스템 신경과학에 굉장한 관심을 보였고 그런 세션에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는 부분이 굉장히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일 한국뇌신경과학회 회장(DGIST 뇌·인지과학전공 교수)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대면으로 열린 ‘제26회 한국뇌신경과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KSBNS 2023)’에 대해 이처럼 총평했다. 시스템 신경과학은 신경생물학, 인지과학, 뇌공학을 아우르는 분야로, 이번 학회에서 참가자들이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은 이번 학회가 가진 유의미한 성과 중 하나다. 뇌신경과학 연구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6~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학회는 7일 기준 1965명이 참석하며 학회가 단독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중 가장 큰 참석 규모를 보였다. 문 회장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뇌과학 연구가 논문으로만 발표되다보니, 공개적으로 토론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코로나19 기간 막혀 있던 소통의 기회가 열리면서 발표도 하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학회는 미래 과학자 양성을 위해 신진 과학자들에게는 포스터를 수동적으로 받아 배치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좋은 포스터 발표가 이뤄지도록 했다. 초록을 보낸 모든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전달해 양방향 지식 소통이 이뤄지도록 한 것.

문 회장은 ”과학은 정확한 언어와 수치로 표현돼야 한다. 다소 두루뭉술하게 적힌 내용들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제시할 것을 요청했고, 결과가 무슨 의미인지 애매할 때는 구체적으로 적시하라는 요청을 했다“며 ”자신의 발표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복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전달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6~8일 포스터 발표가 열리고 있는 벡스코 그랜드볼룸은 강연장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포스터 앞에서 지적 교류가 이뤄지는 풍경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회는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처럼 ‘대중강연’ 세션도 마련했다. 문 회장은 ”뇌과학 연구자들이 아는 지식을 사회에 돌려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대중강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학회 첫날인 6일 장동선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는 ‘신경과학 소통의 미래’를 주제로 대중강연을 진행해 학생들과 예비 과학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학회를 계기로 전공자들이 기존 논문을 다시 찾아보는 기회도 마련됐다. 6일 기조강연에 나선 에드먼드 롤스 워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장소 세포’에 대한 강연 이후 롤스 교수의 논문을 새롭게 찾아보는 과학자들이 있었다는 것. 롤스 교수의 연구 업적은 이후 장소 세포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결과물의 기초를 닦은 롤스 교수의 연구를 제고하는 자리가 됐다는 설명이다. 

내년 열리는 학회에는 아시아-태평양 큰 학회들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문 회장은 ”글로벌 학회들과 함께 하는 만큼 신진 과학자들의 네트워크를 넓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국내 신경과학 분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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