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세금 만들어보니 세금이 뭔지 알겠어요”

최병일 기자(choi0704@mk.co.kr) 2023. 9. 8. 14: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초등생 대상 맞춤형 조세교육 진행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세금의 의미와 역할 등을 초등 교육과정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원장 김재진)은 지난 6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보람초등학교에서 ‘함께하는 세심(稅心)교실’ 시범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 아래 ‘세금을 어떻게 정할까’라는 주제로 직접 ‘세심회의(학급 내 세법을 정하는 회의)’를 열었다. 학급에서 운영될 세금을 정하고 세(稅) 법전을 제정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황나율 양(보람초등학교 6학년 바름반)은 “우리가 낸 세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공공재가 무엇인지 알게 돼 신기했다”면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금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세심교실을 지도한 윤보영 보람초등학교 교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세금이 어떻게 걷히는지, 또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알게 되면서 납세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세심교실은 ‘조세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심는 교실’이라는 뜻으로, 조세재정연구원이 올해 초부터 시작한 ‘조세지식공유사업’의 첫 단계다. 조세재정연구원은 조세에 대한 국민의 낮은 이해가 세금 체계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2월 조세지식공유팀을 신설하고 국민 생애주기별 맞춤형 조세교육과정을 진행해왔다.

세심교실은 사전조사와 전문 인력(현직 초등학교 교사 7명, 교육학 교수 1명,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소속 박사급 연구진 3명)의 참여를 통해 학생이 직업 활동과 창업 등 여러 과정에서 납세 가치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개발됐다. 학생들의 학급 내 직업과 소득, 납세내역 등을 전산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반응형 웹페이지는 물론 ‘세금왕 게임’ 등 보드게임 형태로 제작된 교구와 활동키트 일체를 함께 제공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

강미정 조세지식공유팀장은 “조세는 국가경제 및 국민생활의 중요한 근간이지만 국민의 조세 이해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세 전문 연구기관의 우수한 인적·연구자원을 활용해 국민의 바람직한 납세의식을 함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4월 전국 초등학교 5~6학년생 1205명, 5~6학년 담임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 조세이해력 및 조세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의 67.4%가 ‘세금에 대해 공부 또는 체험한 경험’이 없다(30.9%) 거나 모른다(36.5%)고 답했다. 또 62.6%가 ‘학교에서 세금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해 조세 교육에 대한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9월 6일 세종 보람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소득세의 개념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9월 6일 세종 보람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세법 수정제안서를 작성하는 모습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