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尹 '한일중' 표현 지적…"3국 균형 깨질 우려"

김겨레 2023. 9. 8. 14: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한중일' 대신 '한일중'이라고 칭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이 일본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면 세 나라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GT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과 주변국에서 나오는 우려와 반대를 주시해야 한다"며 "한국은 중국, 일본, 한국의 순서를 매기면서 (세 나라의 관계가) 불안정한 요소처럼 보이게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 사설
"한중일 순서 매기며 불안정한 관계처럼 보이게 해"
"자주적이던 韓, 동북아의 美 전초기지로"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한중일’ 대신 ‘한일중’이라고 칭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이 일본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면 세 나라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국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반갑게 맞이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8일 ‘한일중이라는 표현은 한국인에게만 이상하게 들리는 게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이 자주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미국이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초 기지로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른 시일 내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한 3국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 중국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한국 정부는 국제 무대에서 한중일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GT는 “많은 한국인들은 한일중이라는 표현을 이상하게 여겼고,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한국-중국’으로 지칭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비꼬았다”고 소개했다.

GT는 최근 한국 정부가 미국, 일본과 긴밀하게 공조하는 데 불편함을 드러냈다. GT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과 주변국에서 나오는 우려와 반대를 주시해야 한다”며 “한국은 중국, 일본, 한국의 순서를 매기면서 (세 나라의 관계가) 불안정한 요소처럼 보이게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T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독립적이고 균형 있는 역할에서 미국의 동북아 전초 기지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만한 많은 이유가 있다”며 “한국 측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GT는 전날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한중관계가 냉각된 원인은 한국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GT는 “회담 자체와 회담 내용 모두 긍정적이었다”며 “한국 정부의 잘못된 대중국 전략과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잘못된 언급으로 인한 우여곡절에서 벗어나 한중관계가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잘못된 언급’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이 ‘대만 해협의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고 언급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GT는 “중국과 한국 사이의 외교적 차질은 피할 수 있었고, 중국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일”이라며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화해할 수 없는 모순이 없고 현재 문제의 대부분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중 모두 여전히 관계를 개선하고 중간에 만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