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88년 만에 9월 열대야..."북극 거대한 얼음 구멍 발견, 혹한 올 가능성"

김진두 2023. 9. 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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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은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백로입니다. 낮 더위가 30도를 웃돌고 서울에는 88년 만에 열대야까지 찾아오면서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조금 이른 걱정일 수 있지만 올해 더위만큼 한파도 걱정입니다. 북극 빙하 가운데 거대한 얼음 구멍이 발생했는데, 이번 겨울 우리나라에 이례적인 한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날씨에 대한 궁금증을 오늘도 김진두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와자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날씨부터 물어볼게요. 서울에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나타난 거라고요?

[기자]

올 가을 날씨 어떻게 보셨습니까? 덥습니까, 안 덥습니까?

[앵커]

너무 덥습니다.

[기자]

낮에는 덥습니다. 그리고 아침에도,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월요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래픽을 잠깐 보시면 이번 한 주 동안의 기온을 해 놨거든요. 한번 보십시오. 한 주간 기온입니다. 한 주간 기온 같은 경우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온 분포입니다. 보시면 아침 좀 보시죠. 30도를 계속 넘었습니다. 서울 기준입니다. 낮 기온이죠. 빨간색으로 돼 있는 낮기온을 보면 30도가 계속 넘었죠. 그리고 32도까지 치솟습니다. 아침 기온 보시죠. 월요일이 24도를 넘었고요. 화요일이 25.1도였습니다. 화요일이 25.1도였지만 열대야 기록은 월요일로 잡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이렇게 열대야가 나타나다가 수요일부터는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고 목요일하고 금요일에는 기온이 21도, 그리고 20도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아침에는 이제는 선선해졌고요. 쌀쌀한 기운까지도 감도는 곳이 있겠고요. 낮에는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지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는 그런 날씨입니다.

보시면 서울에 아침에 열대야가 나타나고 9월에 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굉장히 오래 전에 나타났던 현상입니다. 1935년 9월달에 이틀 연속 열대야가 나타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88년 만에 서울에 9월에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래불사추라고 써놨는데 춘래불사춘은 들어봤는데 봄은 왔는데 여전히 추워서 춘래불사추라는 이야기를 한 건데 가을이 왔는데 가을이 생각나지 않는 날씨가 요즘 날씨입니다.

[앵커]

추래불사추, 이 영향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바람이 뜨거워지는 푄 현상 때문이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열사가 있었습니다. 맑은 날씨에 강한 햇살이 내리쬐면서 온도 자체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올린 기온 자체는 30도를 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여기에 가세된 게 동풍 효과라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래픽 잠깐 보실까요? 우리나라 동쪽에서 이렇게 동풍이 불게 되면 이 태백산맥을 올라가는 상승 효과가 작용합니다. 그래서 태백산맥을 넘어오며 이렇게 내려올 때는 공기 자체가 뜨거워집니다. 뜨거워진 공기가 되기 때문에 태백산맥 동쪽 지역은 낮기온이 25도 정도에 머물더라도 서쪽 지역으로는 대부분 30도를 넘는, 그러니까 뜨거운 날씨가 나타나는 겁니다.

[앵커]

그렇죠. 영동 지방하고 영서 지방 기온 차가 날 때 푄 현상을 얘기하잖아요.

[기자]

서울이 갑자기 때 이른 봄인데도 때 이른 여름 더위, 그리고 가을인데도 갑자기 뜨거워졌다, 이러면 대부분 이런 동풍 효과, 푄 현상이라고 부르는.

[앵커]

푄 현상이 수도권까지 미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그 뜨거운 공기가 계속 서쪽 지역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30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는 거고 월요일, 화요일 정도까지는 아침기온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언제까지 이렇게 덥습니까?

[기자]

다음 주에 기온을 보니까 다음 주에는 서울을 기준으로 낮기온이 30도 아래로 화요일부터는 떨어집니다. 그리고 아침기온은 대부분 21도, 22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온도 자체는 다음 주는 이번 주보다 떨어집니다. 선선한 공기가 밀려와서 그런 거라면 이제 가을입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선선한 공기 탓이 아니라 다음 주에는 비가 자주 내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비가 와서 기온이 좀 더 떨어지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구름이 많거나 하면서 햇살을 가려주기 때문에 온도 자체가 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고요. 그다음 주 정도쯤 되면 이제는 계절적으로 봤을 때 여름의 영향에서는 완전히 벗어나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날씨를 기대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태풍 영향 받아서 큰 비가 내릴 수 있다, 이렇게 걱정을 했었는데 일단 다음 주까지는 큰 영향이 없나 봐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풍 같은 경우에는 현재 우리나라 주변에 올 가능성이 높은 태풍들이 계속해서 발생을 했습니다. 9호, 11호, 12호까지 굉장히 우려가 많이 됐었는데 다행히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들은 없어졌습니다.

[앵커]

그때 지난주 출연하셔서 고기압, 강한 고기압이 위에서 자리잡고 있어서 올라오지 못한다고 이야기하셨잖아요.

[기자]

방어막 역할을 했죠. 방어막 역할을 해서 태풍을 중국 쪽이나 일본 쪽으로 틀었다고 했는데 이번이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13호 태풍이 우리나라 근처까지 올라왔었습니다. 그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걸로 됐습니다. 13호 태풍의 진로인데요. 보시면 올라와서 일본 도쿄 쪽을 지나가면서 일본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보여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게 타이완 부근, 필리핀 부근, 또 일본 먼 남쪽 오키나와 남동쪽 부근으로는 계속해서 태풍의 씨앗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래픽 잠깐 보실까요? 보시면 현재 이게 우리나라입니다. 그리고 이 아래쪽으로 보시면 군데군데 구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잠깐 아래쪽으로 내려가볼게요. 보시면 이런 데도 구름들이 보이고 있고요. 또 이쪽에도 구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직까지 태풍의 모습을 갖추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상당히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비구름들이 분포를 하고 있고 한두 개 정도는 우리나라까지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는 특별한 일이 없겠지만 다음 주 후반부터 그다음 주, 그러니까 추석 연휴를 앞두기 전까지는 1개 정도 위험한 정도 수준으로 올 수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주변에 비구름을 불어넣는 그런 효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약간 주의를 기울여야 됩니다.

[앵커]

기상청에서 어제 2023년 여름철 기후 분석 발표했잖아요. 많은 분들이 올여름 유난히 덥다, 그리고 비도 많이 내리는 것 같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랬다면서요?

[기자]

포인트가 그거였습니다. 비 많이 왔다. 그리고 역대 최악의 더위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더웠다. 두 가지 요인이었는데 기상청 데이터를 보니까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6~8월, 여름 기간 동안에 총 강우량이 1018.5mm 강우량이, 전국 평균입니다. 비가 내렸는데 이게 역대 5위 기록입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로 역대 5위로 기록이 됐고요. 비가 많이 왔고 특히 장마 기간 강우량 같은 경우, 이번 장마에 비 굉장히 많이 왔거든요. 피해도 집중됐던 게 장마 기간이었습니다. 남부지방은 남부지방 강우량이 712mm로 역대 1위였습니다. 남부지방이 가장 비가 많이 내린, 장마철에 가장 비가 많이 내렸고요. 전국으로 따져도 3위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한 거요. 지난 7월 미국 기상위성이 확인했다고 하는데 북극 빙하 가운데 거대한 얼음 구멍이 생겼다고요? 관측이 된 겁니까?

[기자]

나사에서 관측을 한 겁니다. 그래픽 준비되면 보면서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거대한 얼음 구멍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보겠습니다.

[기자]

북극은 대륙이 아니라 바다입니다. 그러니까 얼음이 덮이죠. 얼음으로 덮이는데 여름철에는 얼음의 면적이 줄어듭니다. 겨울철에는 얼음으로 뒤덮이게 되는 거고요. 그렇게 되는데 지금 그림이 나오고 있죠. 그림 나오고 있는데 가운데 아주 빨간색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가장 두꺼운 얼음층이고요. 우측에 약간 오른쪽으로 보시면 파란색 사이에 약간 구멍 뚫린, 회색 처럼 보이는 구멍이 보일 겁니다. 둥그런 원 형태가 보일 텐데.

[앵커]

표시 좀 해 주세요. 지금 동그랗게 해 놨네요.

[기자]

맞습니다. 동그랗게 표시된, 동시베리아해라고 있는 곳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게 보통 어떻게 되냐면 이렇게 해빙 안쪽에서 이렇게 구멍이 뚫리기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보통 바깥쪽에서부터 얼음이 녹아들어가다가 안쪽까지 녹아들어가는 그런 형태인데 이렇게 구멍이 생긴 거죠. 이렇게 구멍이 생긴 게 이름도 있습니다. 폴리냐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이렇게 생겼을 경우에 겨울철 날씨에 굉장히 우리나라에는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특히 주목이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거기에 얼음이 다 녹았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녹았다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데 이렇게 얼음이 녹게 되면 북극은 햇빛을 반사를 하는 게 해빙이 얼음이 반사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얼름이 없어지면 햇빛을 흡수를 합니다. 그러면 온도가 올라가겠죠. 그리고 이렇게 여름 동안에 저렇게 중간중간에 큰 구멍들이 생겼다면 겨울이 됐을 때를 한번 가정해 볼까요? 그 얼음이 녹은 부분은 온도가 뜨거워졌겠죠. 그러면 겨울철에도 얼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또 요즘 들어서는 온난화 때문에 북극도 겨울에 완벽하게 얼어붙지는 않습니다. 해빙 면적이 줄어들면 겨울철에 햇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합니다. 그러면 겨울철에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겠죠.

[앵커]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면?

[기자]

올라가면 어떻게 되냐? 극제트라고요. 북극의 강력한 한기를 가둬두는 상층에 제트기류. 온도가 올라가면 그 제트기류가 흐물흐물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중위도까지 처지는 거죠. 그것을 폴라보텍스라고 부르고요. 그게 온난화의 역설이라고 해서 2000년대부터 자주 나타나고 있는 북극 한파. 북극한파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니까 그 얼음구멍이 겨울철에는 온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로 작용을 해서 북극 한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을 더 잘 만들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예년보다 엄청나게 추워질 가능성이 덜 추울 가능성보다는 높아지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온난화의 역설이군요. 올겨울에 북극에 거대한 얼음 구멍이 생기면서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라는 분석 들어봤습니다. 김진두 YTN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진두 (kimsy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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