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빅3, 북미·유럽 공략 강화…하반기 전망 '맑음'
북미·유럽 매출은 인프라투자 힘입어 지속 증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빅3가 북미·유럽 시장의 인프라 투자와 신흥시장의 자원 채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승승장구할 조짐이다.
한때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에서의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들었지만 북미·유럽·신흥국 시장에서의 수요가 견조하다. 이를 바탕으로 자원 채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에 필요한 건설장비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중국 굴삭기 판매는 2021년 27만4000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이후 지난해에도 15만2000대(-45%)로 줄었다. 올해 1~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지난해 헝다 사태 등의 여파 이후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방정부의 경우 부채 문제가 커지며 인프라 투자의 여력이 급감하는 등 전반적인 건설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했다.
이런 여파는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에도 영향을 줬다. 한때 20~30% 수준을 기록했던 중국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대부분 한 자릿수로 급감했으며 향후 중국 정부 차원의 부양책이 본격화되더라도 반등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에도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이미 북미 시장의 건설기계 수요 증가와 유럽,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것을 고려한 주력 시장 이동을 거의 끝내놨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이 통과된 이후 도로, 철도, 상수도, 전력망 등 사회 기반 시설 투자가 활성화되며 대규모 프로젝트도 가동되고 있다. 이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도 급증한 상황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현지 법인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신흥국 시장은 중남미, 중동을 중심으로 광물 채굴 수요 상승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기업별 매출 비중도 변화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북미 중심이던 사업을 유럽, 신흥국으로 넓히며 지난해 북미 시장에 전체 매출 대비 70% 비중의 매출을 올렸고 유럽·신흥국 시장에서 26% 수준의 매출 비중을 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이 22%에서 8%까지 줄었지만 북미 지역에서의 매출 비중이 13%에서 18%까지 증가했고 유럽도 2022년 12%에서 지난해 13%로 확대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16%로 전년 대비 45.9% 포인트 감소했지만 북미·유럽 시장에서 1조28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유럽 시장의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24.1% 포인트 증가한 34%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도 북미와 신흥국에서의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 회복 및 중동 네옴 프로젝트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등이 본격화되면 실적 증가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두산 밥캣은 하반기에 북미 시장에 한층 집중할 계획이다. 콤팩트 트랙터(CT)를 직접 생산하며 생산능력(CAPA)을 늘리기 위해 스테이츠빌 공장을 증설한 만큼 콤팩트와 조경용 장비(GME) 공정에서의 효율화로 실적 상승을 꾀한다.
최근 아르헨티나 리튬 함수호 광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에 투입될 건설기계 73대를 계약한 현대건설기계는 원자재·광물용 대형 굴착기와 대형 건설 현장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인프라코어는 유럽 건설기계 1~2위 시장인 독일과 영국 공략을 가속한다. 독일에는 직영판매점을 도입,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을 공략하고 영국 시장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율이 급감했지만 북미를 비롯해 유럽, 신흥국에서의 건설기계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인프라 및 발전소 건설, 반도체·이차전지 등 제조 부문에서의 제품 수요가 높아질 수 있어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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