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33년 경찰행정 경험…尹정권 독주 견제, 내가 적임자” [인터뷰]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3. 9.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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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행정·조직관리 역량·리더십 있어
가양·등촌·화곡·방화 등 원도심
고도제한 완화해 재개발 신속 추진
서울시장과도 협상 잘 진행할 수 있어”
진교훈 후보가 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진교훈 후보]
“범죄 예방, 인권 보호, 사회적 약자 보호, 공공의 안전과 질서유지까지, 경찰의 업무 영역은 굉장히 넓습니다. 경찰 조직을 지휘하며 조직 관리와 리더십도 배웠습니다. 사심없이 일했던 저의 공직 경험이 일을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강서구청장 후보로 공천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진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그는 경찰대(5기)를 졸업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라북도 경찰청장을 지내왔다.

진 후보는 지난 23일 민주당에 입당해 ‘2차 후보자 등록’ 기간에 후보를 등록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낙하산 후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민주당에서는 중도 확장성과 도덕성을 인정해 지난 6일 최종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대표는 진 후보에 대해 “우리 당에서 오래 활동한 분은 아니지만 경쟁력, 확장력 측면에서 여러가지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치러지는 서울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이에 진 후보는 “이태원참사, 오송지하차도, 묻지마 범죄 등 위험사회, 불안사회를 넘어 재난사회로까지 진입했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는 진 후보자가 민주당 후보로 공천된 다음날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만나 30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임시 사무실에는 보육 문제 등 여러 지역 현안을 담은 자료들이 즐비했다. 진 후보는 “오늘 밤까지 읽어야 할 자료”라며 “만나야 할 사람도, 공부할 자료도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다음은 진교훈 후보와의 일문일답.

6일 오전 서울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진교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3.9.6 연합뉴스
-경찰 생활 그만두고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살고 있는 강서구에서 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그래서 내가 적임자라 생각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경찰국 신설 문제, 거기에 반대했던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인사조치, 검사의 경찰 수사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태원참사, 오송지하차도, 잇따른 묻지마 범죄로 우리 사회가 위험사회, 불안사회, 그걸 넘어서 재난사회로까지 진입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저는 경찰을 33년 하면서 그런 쪽에 관심이 많다.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찰수사관 출신 김태우 후보가 거의 공천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김태우 후보에 비해서 진교훈 후보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

▷김태우 후보에 비해서라기보다는, 저는 33년 동안의 경찰 행정 경험이 있다. 일선의 경험도 있지만 경찰청 중앙부처, 행정 단위에서 이뤄지는 기획, 예산, 법령 또는 조직관리, 성과 관리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서인 기획조정과장을 역대 가장 오랜기간 동안 수행했다. 자치행정의 가장 기본적인 일들을 종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경찰행정과 자치행정은 검찰행정과 아주 다르다. 검찰 행정이 수사와 기소라고 하는 좁은 영역에서 이루어진다면 경찰의 업무 영역은 굉장히 넓다. 범죄 예방 문제, 인권 보호 문제, 사회적 약자 보호, 공공 안전과 질서 유지라고 하는 굉장히 넓은 영역에서 경찰 행정이 이뤄진다.

경찰로서 다양한 TF를 해오며 어떤 위기 상황이 있을 때마다 조직이 어려울 때 해결책을 제시했다. 13만 경찰을 이끌었던 유능한 리더십도 있다. 일선 지휘관의 역할, 전북 정읍경찰서장, 서울 양천경찰서장, 전북 경찰청장 이런 지휘관의 경험을 통해 조직 관리와 리더십을 배우고 경험했다. 그런 면에서 속전속결로 바로 도청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심 없이 일했던 공직 경험과 공직관도 구정에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분석이 많다. 선거 승리를 위한 필승전략이 있다면?

▷제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해왔고 어떤 성과를 냈던 사람인지 주민들에게 알리는 게 저는 제일 중요하다. 요즘에는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이후부터 아침에 지하철 출근인사도 하고 시간 나는대로 거리에도 나간다. 강서구의 현안이 있는 곳에도 찾아가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노력들이 닿는다면 저의 진심을 알아주고, 저 사람이 강서구청장 지역 일꾼으로서 잘할 사람이라는 인식이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2차 후보자 공모’를 통해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전략공천 됐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있다.

▷강서구에서 19년 동안 살았다. 마트도 다니고 시장도 다니고 영화관도 다니던 강서구는 제 삶의 터전이었고 앞으로도 강서구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다. 제2의 고향이다. 당직 경험이 부족한 것은 맞는다. 그렇지만 행정경험이 그만큼 많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외연 기반을 넓히는데 공직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본다. 민주당 의원들과 구청장, 당직자 여러분 등 다양한 경험 가진 사람이 들어와 민주당 내에서 일을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진교훈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 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광온 원내대표. 2023.9.6 연합뉴스
-현재 강서구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 무엇이라고 보나.

▷ 강서구는 마곡 개발 이후 상당히 활력을 얻었다. 반면에 가양 등촌 화곡 방화, 이런 원도심은 개발이 지연되고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원도심 개발이 굉장히 중요한 요구사항이다.

지금 김포공항 반경 4km는 57m 높이까지 짓지 못하게 한다. 재개발 하려고 해도 개발 이익이 안 남는다. 개발이 지연된다. 빌라촌이 그래서 많다. 거기에서 파생되어 전세 사기처럼 서민들이 범죄로부터 취약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원도심의 재개발과 재건축이 굉장히 필요하다. 원도심 재개발은 이제 진교훈이다. 속전속결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원도심 재개발 연대 관계자를 만나고 재개발 재건축의 전도사가 되겠다. 구청장이 된다면 구청장실에 바로 현황판을 붙여놓고 재개발 재건축 추진사항을 점검하면서 독려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할 생각이다.

원도심 개발이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고도 제한 문제다. 그간의 노력으로 상당부분 진전돼 왔기 때문에 마무리하는 것도 제가 직접 챙겨야 할 일이다. 중요하게 추진한다. 엊그저께도 고도제한 완화 추진위원장이 국토교통부 가실 때 가서 만나뵀다. 갔다 온 다음에도 전화 통화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서구는 장애인, 노인, 영구 임대주택 비율이 타 지역구에 비해 높다. 사회적 약자라고 통칭하는 분들이다. 그분들의 복지, 의료, 주거환경을 바꾸는 민생의 문제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 두 가지 트랙을 같이 가지고 가겠다. 그야말로 안전을 넘어서서 안심, 안심을 넘어서서 민생이다.

-강서구청장 된다면 구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행정은 예측가능성, 안정성, 지속성이 중요하다. 손바닥 뒤집듯이 할 수는 없다. 전에 추진했던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은 당연히 보완하고 대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는 문제나 원도심 개발은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어떻게 귀담아 듣고 반영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또 하나는 공무원이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그리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공무원들을 늘 존중하고 그분들이 일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치를 했던 사람들이 공직자를 대하는 것과 공무원으로서 공직 경험을 33년 쌓은 사람이 공직자를 대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공무원 한 분 한 분을 존중하고 그분들과 소통해서 일 잘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서울시장은 국민의힘의 오세훈이다. 구청장이 된다면 서울시장과 당이 달라 오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서울시장과의 관계는 어떻게 돌파해 나가려 하나.

▷오세훈 시장이 큰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당적, 당직에 따라서 일을 판단하고 기준으로 삼는 분은 아니라고 본다. 야당의 구청장이지만 국민을 위해서 사심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또 그분에게 그런 것들을 잘 전달한다면 서울시장과의 업무도 잘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검찰과도 어려운 협상을 했던 협상 전문가다. 검찰 사법경찰 관리에 관한 수사준칙 규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협상자로 참여했다. 경찰청 대표 3명, 검찰측 대표 3명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을 통해서 합의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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