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시장 "5호선 연장 노선 변경될 경우 건폐장 이전 재협의…김포시 희생 없다"

"김포시 노선, 김포·검단 주민과 尹정부 첫 신규택지 콤팩트시티 위해 내놓은 노선"

6일 경기 김포시 사우역 인근 도로에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포원도시총연합회는 김포 지역 50곳에 '지하철 5호선 노선'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며 대도시권역광역교통위원회의 직권 중재안 확정을 요구했다. 2023.8.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도·김포시와 인천시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에 대한 희망 노선안을 제출하면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병수 김포시장이 노선안 변경이 될 경우 서울시와 강서구와 합의한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에 대해 재협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포시민들이 서울로 진출입하는 길목에, 그것도 'U'자 형태로 깊숙이 우회해 검단에만 4개의 역사를 놓는다고 하면 김포가 방화동 건폐장을 책임질 이유가 없다"며 "이 결과를 김포시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고, 인천을 포함한 테이블을 다시 구성해 건폐장 문제가 재협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인천 1호선은 검단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조만간 공항철도까지 연결되고, GTX-A와 연결되는 인천2호선과 여의도·용산으로 직결되는 서부권GTX까지 검단에 정차한다"며 "검단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김포시는 1.5개 역사를 설치하겠다는 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안 대로 한다면 지하철 5호선 연장은 그동안 광역교통대책에서 소외된 김포시가 아닌 인천을 위한 5호선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김포시민의 희생이 없어야 한다. 김포시안은 김포시민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신규택지 조성사업으로 발표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를 위해 내놓은 노선인데, 만약 그렇게 되지 않으면 인천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고, 사업, 운영비 등의 증가로 예비타당성 면제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광위는 다음주 중 5호선 연장노선을 발표하기 위해 평가작업에 돌입했다. 경기도(김포시)는 검단신도시 1곳과 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 1곳 등 검단지역에 1.5개 역사만 운행하는 노선을, 인천시와 서구는 101역 1곳, 102역 1곳, 원당지구 1곳, 인천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 1곳 등 총 4곳을 제출했다.

이처럼 심리적으로 좁혀지기 힘든 각자의 노선안이 제출되면서 두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서로의 안이 선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세우고 있다.

5호선 연장사업은 2019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교통 2030'에 반영되고도 건폐장 문제를 책임지려는 지자체가 없어 수년 간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이후 김포시·서울시·강서구 간 합의로 4만6천세대 규모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의 광역교통대책으로 수립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병수 시장은 올해 5월 건폐장을 인천 서구 영향권 바깥에 둔다는 조건을 달고 5호선 노선을 대광위에 맡기로 강범석 서구청장과 협약까지 체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김포시는 광역교통 2030 원안대로 검단에 1.5개 역사만 두겠다는 입장인 반면, 인천시는 '서구 4개 역사' 노선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며 현재까지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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