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길고양이와의 '전쟁' 선포… "토종 동물이 공격받아"

정유리 인턴 기자 2023. 9. 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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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ABC 등에 따르면 타니아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 장관은 길고양이가 연간 20억 마리의 동물을 죽이고 있다며 이를 퇴치하겠다고 말했다.

플리버섹 장관은 "길고양이는 호주에 많은 포유류 동물이 멸종하게 한 주요한 원인"이라며 "지금 조처하지 않으면 더 많은 희귀동물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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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길고양이, 연간 20억마리 동물 죽여
환경부 장관 "지금 조처 취해야"
중성화 수술·독성 젤 사용 고려
[호주=AP/뉴시스] 타니아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 장관이 길고양이가 연간 20억 마리의 동물을 죽이고 있다며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미국 ABC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뉴욕의 한 고양이로 기사 본문과 무관. 2023.09.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리 인턴 기자 = 호주 정부가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수천 종의 토종 동물이 길고양이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미국 ABC 등에 따르면 타니아 플리버섹 호주 환경부 장관은 길고양이가 연간 20억 마리의 동물을 죽이고 있다며 이를 퇴치하겠다고 말했다.

플리버섹 장관은 "길고양이는 호주에 많은 포유류 동물이 멸종하게 한 주요한 원인"이라며 "지금 조처하지 않으면 더 많은 희귀동물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자국 길고양이 개체 수를 140만에서 560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유엔 자문기관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길고양이를 호주의 생물 다양성과 지역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동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지난 200년 동안 호주에서 멸종된 포유류의 약 3분의 2에 영향을 줬다. 또 그레이터 빌비(호주산 토끼의 일종)나 길버트 포토루(쥐캥거루) 등 국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200여종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부는 길고양이 확산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연내에 발표하기로 했다.

계획 초안에는 중성화 수술 등으로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거나 기계를 사용해 독성 젤을 분사하는 방법이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rystal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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