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직사회 아이폰 퇴출령 후폭풍…삼성폰 반사이익 얻을까
中 아이폰 금지 파급 효과 두고 갑론을박…전체 시장 영향도 주목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중국 정부의 '공직사회 아이폰 금지령'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도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시각도 엇갈린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중국 점유율 1위를 달려온 애플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예상보다 후폭풍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포함한 외산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데 이어 기타 공공기관과 국영기업까지 관련 조치가 확대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을 제외하면 현지 제조사 브랜드들이 점유율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애플을 겨냥한 조치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대중 제재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가 신작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를 탑재하면서 반도체 자립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200조원 이상이 줄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92% 하락한 177.56달러(약 23만7060원)에 장을 마감했고, 시총도 2조7760달러(약 2671조원)로 줄었다. 이틀 만에 시총이 약 1897억 달러(약 253조원)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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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무원 뿐 아니라 국영기관·공공기관으로 아이폰 사용금지 조치가 확산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중국 사회 전반으로 아이폰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아이폰을 애용해왔던 중국의 유명 연예인 등도 심적 부담에 자국산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중국업체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이번 아이폰 금지 조치가 민간으로까지 강화·확대될 경우 애플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애플과 중국 기업들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0%로 1위였고, 오포(18%), 비보(16%), 아너(16%), 샤오미(12%) 등이 매섭게 추격하고 있었다.
아이폰 사용 금지조치로 삼성전자가 얻게 될 반사이익은 크지 않다. 아직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고작 1% 남짓에 불과하다. 삼성 스마트폰 역시 중국 공직사회에서 같은 규제를 받게 된다.
반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선 애플에 견줘 삼성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유럽, 인도 등과 더불어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애플이 타격을 받을 경우, 애플의 글로벌 출하량과 매출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는 5390만대(점유율 19.8%)의 삼성전자, 2위는 4200만대(점유율 15.4%)의 애플이었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출하량 2억5790만대(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애플이 2억3220만대(점유율 19%)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별반 차이가 없다. 양사의 올해 상반기 출하량 격차는 약 1000만대로 추정되고 있는데, 하반기 성적에 따라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던 상황이다.
하지만 애플이 이달 내놓을 아이폰15가 CIS(CMOS 이미지센서)를 비롯한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출하량이 전작 대비 1000만대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번 중국 시장 규제로 추가적인 악영향까지 우려된다. 삼성전자가 출하량 면에서 애플과 확실한 격차를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조치는 사실상 아이폰 금지보다는 '외산폰 금지'인데, 이는 결국 중국 폰을 쓰라는 뜻이다.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입긴 하겠지만 이것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비(非) 중국 경쟁사에 직접적인 이익이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예상되는 애플의 실적 타격이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으로 직접 돌아오긴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오히려 삼성전자를 맹추격 중인 중국 제조사들의 입지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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