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변경에도 가격 동결한 아이오닉 6…현대차, 전기차 '치킨 게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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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의 연식변경 모델 '2024 아이오닉 6'가 정식 출시됐습니다.
엔트리 트림인 익스클루시브부터 진동경고 스티어링 휠, 2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레인센서, 전자식 룸미러(ECM)를 기본 적용하고,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에 BOSE 프리미엄 사운드를 기본화했습니다.
또한, 아이오닉 6의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트림 별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두 선택 품목을 한데 묶은 '1주년 기념 패키지'를 내놨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현대차는 이례적으로 아이오닉 6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을 동결 또는 인하했습니다. 이번 모델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후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 익스클루시브 5천200만원, 롱레인지 모델 익스클루시브 5천605만원, 익스클루시브 플러스 5천775만원, 프레스티지 6천135만원입니다.
익스클루시브 플러스 트림의 경우 판매 가격이 70만원 인하됐고, 나머지 트림은 가격이 동결됐습니다.
페이스리프트와 달리 외관 변화 없음에도 적게는 몇십만원, 많게는 몇백만원 가격을 올려 비판의 대상이 돼왔던 연식변경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어쩌면 '위기 의식'일지도 모릅니다.
테슬라가 촉발한 '전기차 치킨게임'이 한창입니다.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연이어 가격 할인에 나서더니,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5천만원대의 모델Y를 국내 들여오며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여기에 최근 폴스타코리아도 최근 홈페이지에서 폴스타2를 최대 15% 할인한다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번 가격 할인으로 상위 트림인 롱레인지 듀얼모터에 폴옵션이 적용된 차량의 할인가는 1천200만원에 달합니다.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약 800만원 낮아집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너도 나도 '가성비 전기차' 출시에 혈안이 돼 있습니다.
기아는 35.2kWh LFP 배터리를 탑재한 2천만원대 전기차 '레이 EV'를 곧 출시하고, KG 모빌리티는 오는 20일 보조금 적용 시 3천만원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형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출시합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성비 전기차에 전기차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상황까지 맞물리며,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고 할인 외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현대차로서 도리어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부진한 판매 실적…'안' 올린 게 아니라 '못' 올렸다?
아이오닉 6의 판매 추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올해 초 매달 1천대 중반에서 많게는 2천대 이상 판매를 기록해왔는데, 6월과 7월 연달아 500대 미만의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판매 자체가 주춤한 탓도 있겠지만, 아이오닉 5의 경우 월 1천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오닉 6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시 직후 1년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해, 중고차 시장에서 웃돈까지 붙어 팔리던 것과 사뭇 달라진 위상입니다.
9월 현대자동차의 납기표에 따르면, 아이오닉 6의 대기 기간은 1개월 입니다. 사실상 바로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최대로 대기 기간을 단축할 시 3주만에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상품성과 디자인 등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오닉 6에 등을 돌리고 있는 소비자들과 가격 낮추기에 여념이 없는 경쟁사들.
현대차가 아이오닉 6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을 '안' 올린 것이 아니라 '못' 올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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