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기온, 예상보다 2배 빨리 올라... ‘해수면 상승 대비해야’

홍아름 기자 2023. 9. 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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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0년 동안 남극 기온이 오른 속도가 기후변화 모델로 예측한 것보다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카일 클렘 뉴질랜드 웰링턴빅토리아대 연구원은 "남극 기후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변하며 인위적인 극지 증폭 현상마저 확인했다"며 "남극의 기온 상승은 해양 순환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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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펭귄과 물개. 기록적인 폭염과 해빙 감소로 남극 생태계도 위협받고 있다./Anna Hogg

지난 1000년 동안 남극 기온이 오른 속도가 기후변화 모델로 예측한 것보다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지는 7일(현지 시각)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 연구진이 빙상 코어 78개를 분석해 10년마다 0.22~0.32도씩 기온이 오른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 모델로 예측한 속도는 10년마다 0.18도로, 예상을 훨씬 웃도는 속도다.

이처럼 극지 온도가 지구의 다른 부분보다 빨리 올라가는 현상을 ‘극지 증폭’이라고 한다. 마티외 카사도 연구원은 “남극 서부의 기온 상승 속도는 예측치의 2배에 달했다”며 “북극처럼 남극에도 극지 증폭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남극 대륙의 빠른 온난화에는 지구 온난화와 오존층 손실로 바람의 패턴이 바뀐 결과로 보인다. 사라 잭슨 호주국립대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저속 온난화 모델로 했던 모든 예측이 얼음이 사라지는 속도를 과소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기온이 빠르게 상승해 남극 서부의 얼음이 모두 사라지면 지구의 해수면이 수 m 올라간다. 이미 지난해에만 남극 서부의 해빙이 녹아 갓 태어난 황제펭귄 수천 마리가 죽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를 두고 카일 클렘 뉴질랜드 웰링턴빅토리아대 연구원은 “남극 기후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변하며 인위적인 극지 증폭 현상마저 확인했다”며 “남극의 기온 상승은 해양 순환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7일 자에 공개됐다.

참고 자료

Nature Climate Change(2023), DOI: https://doi.org/10.1038/s41558-023-017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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