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이 상황 외면", "꼬투리 잡기"…동아대 노사 갈등 감정싸움으로

부산CBS 정혜린 기자 2023. 9. 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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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동아대학교 노사 갈등이 결국 총파업으로 이어지며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대학 측이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지만, 대학 측은 노조가 꼬투리 잡기를 반복하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해 갈등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민주노총이 결의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단협 해지 등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며 대학 측을 규탄하면서 전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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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노조 4일부터 총파업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 결국 파국으로…양측 감정싸움으로 비화
노조 "총장이 집중교섭 기간 외유성 출장 가는 등 상황 외면"
반면 대학 측은 "총장 참석 여부와 노사 협상 결과는 무관" 반박
지난 4일 열린 동아대 직원노조 1일차 총파업대회.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동아대지부 제공


지난해 시작된 동아대학교 노사 갈등이 결국 총파업으로 이어지며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대학 측이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지만, 대학 측은 노조가 꼬투리 잡기를 반복하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해 갈등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동아대학교와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동아대학교지부가 임금·단체협상을 두고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양측은 17차례 협상에도 시간 외 근무 수당 등 큰 쟁점에 대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올해 2월 노조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대학 측은 단체협약 해지를 노조에 통보했다.

양측은 수개월 동안 평행선을 달렸고, 노조가 지난 4일 총파업대회를 시작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민주노총이 결의대회를 열고 "일방적인 단협 해지 등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며 대학 측을 규탄하면서 전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동아대노조 조홍률 지부장은 "임금 인상까지 포기하며 시간 외 근무 수당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며 "시간 외 근무로 대체휴무를 준다고 해도 일이 많아 사용할 수가 없는 게 직원들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본관에서 동아대학교 직원노조가 경고파업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동아대지부 제공

노조는 지난 1일까지 3차례 진행한 집중 교섭에서 대학 측이 현행 단체협약의 '보직해임과 근무 형태·조건 변경' 조항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며 갈등에 부채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이 구조조정 관련 조항에 있는 '노사 합의'를 '노사 협의'로 수정하자고 요구했는데, 이는 인력 감축이나 시간제 직무 도입 등으로 조합원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체협약에서 '노사 합의'로 명시할 경우 이를 시행하기 위해선 반드시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 반면 '협의'는 노사 간 협의를 거쳐 결론이 도출되지 않더라도 최종 결정권자가 이를 강행할 수 있다.

이해우 총장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조 지부장은 "이 총장은 상견례를 제외하고 단체교섭에 단 한 차례도 직접 참여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며 "심지어 집중 교섭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외유성 출장을 가는가 하면, 파업 첫날에는 골프 대회에 참석하는 등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전경. 동아대학교 제공

반면 대학 측은 노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학교 측은 정해진 시간 외 근무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에 따라 대체휴무를 지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가 구조조정 관련 사항에 '합의'를 고집하는 것은 대학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침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동아대 관계자는 "지금은 노조가 반대하면 대학 내 모든 인사가 중단되고, 총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라며 "다른 대학 모두 해당 조항에 '협의'라는 표현을 쓴 만큼, 우리도 수정을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장에 대한 비판은 본질과 동떨어진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학 관계자는 "교섭 결렬은 노사 입장 차이 때문이지, 총장이 직접 (교섭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는 무관하다"며 "구체적인 교섭 내용을 잘 아는 실무위원들이 참여해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지지부진했던 것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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