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이텍스 손자회사’ 테라젠헬스, 롯데헬스케어가 최대주주로 등극
롯데헬스케어와 협업 공고화, 테라젠이텍스그룹 PGS 사업 강화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테라젠이텍스(066700)의 손자회사이자 테라젠바이오의 자회사인 테라젠헬스가 롯데헬스케어를 최대주주로 맞으면서 조인트벤처(JV)로서 협업을 공고히 하게 됐다. 테라젠헬스는 향후 롯데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의 유전체분석 서비스 기반 공동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테라젠이텍스그룹의 개인유전체분석(PGS) 서비스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라젠이텍스그룹, 종합 제약·바이오그룹 지향
테라젠이텍스그룹은 테라젠이텍스→테라젠바이오→테라젠헬스 외에 테라젠헬스케어, 지놈케어, 메드팩토(235980), 리드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테라젠이텍스그룹은 정밀의료 시대의 핵심 기술인 유전자분석과 맞춤형 신약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종합 제약·바이오(BioPharma) 그룹을 지향하고 있다.
이 중 상장사인 메드팩토는 2013년 7월 테라젠이텍스에서 분사된 신약개발사다. 테라젠이텍스의 메드팩토 지분율은 14.65%로 희석됐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도 일부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용역수입은 올해 상반기 기준 67억원으로 전체 매출(1040억원)의 6.4%에 불과하다. 현재 테라젠이텍스는 매출의 91.3%가 전문의약품 제조·판매로 발생하는 제약사에 가깝다.
테라젠바이오는 지난해 9월 PGS 사업부와 헬스케어데이터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테라젠헬스를 설립했다. 테라젠헬스는 테라젠바이오가 롯데헬스케어와 JV를 설립하는 것을 합의하면서 분사된 곳이다. 테라젠헬스 설립 1개월 전인 지난해 8월 롯데헬스케어는 유전체분석 서비스 기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테라젠바이오와 투자·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테라젠헬스, 롯데헬스케어 최대주주로 맞이…협업 공고화
최근 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협업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테라젠헬스는 지난달 30일 롯데헬스케어를 대상으로 23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와 JV 목적으로 세워진 곳인 만큼, 이번 유증 이후 공동 경영 체제가 확고해질 전망이다. 롯데헬스케어가 최대주주지만 테라젠헬스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헬스케어는 기술 침해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테라젠헬스를 공동 경영할 테라젠바이오는 유전체분석에 대한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을 갖춘 업체”라며 “이번 지분 인수로 양사 협업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가 이달 중 정식 오픈할 예정인 캐즐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우선 테라젠바이오와 유전자검사 키트 ‘프롬진(Fromgene)’을 출시해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정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헬스케어는 고객이 유전자검사를 받지 않더라도 케즐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개인 정보 제공 동의를 한 경우 해당 고객의 건강 정보에 알고리즘을 반영해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롬진을 통해 유전자검사 정보를 추가 반영하면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제공하는 데에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추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받을 경우 보다 정밀한 맞춤형 영양제 추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젠헬스가 공동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낸다면 테라젠바이오 실적에 기여할 수도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지분율이 50% 미만이더라도 사실상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종속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테라젠헬스의 실적이 롯데헬스케어, 테라젠바이오 양사에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 테라젠이텍스까지 영향을 미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테라젠헬스는 테라젠이텍스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테라젠이텍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테라젠이텍스그룹이 종합 제약·바이오 그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일로 PGS 분야가 강화되는 효과를 누릴 순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새미 (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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