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르면 오늘 밤 민간무력열병식…내부 결속용

남빛나라 기자 2023. 9. 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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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권수립 75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예고한 대로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8년 9월9일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까지는 오전에 시작했지만 2020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한 열병식부터는 줄곧 야간이나 0시를 기해 열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10일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9·9절 75주년을 기념하는 민간무력 열병식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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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정권수립 75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예고한 대로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군 중심의 비교적 소규모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커 대외 메시지 발신보단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8일 군·정보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이르면 이날 밤 9·9절 75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2018년 9월9일 정권수립 70주년 열병식까지는 오전에 시작했지만 2020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한 열병식부터는 줄곧 야간이나 0시를 기해 열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10일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9·9절 75주년을 기념하는 민간무력 열병식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정규군을 동원해 신무기를 과시하며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는 통상적인 열병식과 달리 민간무력열병식은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이 주도한다. 남한으로 따지면 노동적위군은 예비군, 사회안전군은 경찰에 가깝다.

2021년 정권수립 기념일 73주년 열병식이 이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정규군인 조선인민군은 불참했고, 노동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이 참여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나 신형 무기는 등장하지 않았고 재래식 무기만 동원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지만 연설은 리일환 노동당 비서가 했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육성 연설을 한 건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때가 마지막이다.

이번에 열병식이 열리면 올해로 벌써 3번째 열병식으로, 김 위원장 집권 이후 한 해에 3차례나 열병식이 열리는 건 처음이다.

심각한 식량난과 군사정찰위성 재발사 실패가 겹친 상황에서 열병식으로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만큼 북한 내부 체제 결속 필요성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북중러가 어느 정도 수위로 연대를 과시할지다.

북러는 무기거래를 시작으로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밀착하고 있다. 이달 중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외신 보도를 뒷받침하는 여러 정부 관계자 발언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은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지만 러시아의 경우 아직 정부 측 대표단 방북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군사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어 이번엔 파견 형식과 규모가 축소됐을 수도 있다.

한편 북한은 9·9절을 하루 앞둔 이날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했다. 북한의 핵무기 운용 범위가 지상에서 수중으로 확대돼 핵·미사일 위협이 커졌단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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