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공개 앞두고 '날벼락'…中, 애플 때리자 부품주 비명

홍재영 기자 2023. 9. 8. 13: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등 외국업체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아이폰 부품사들의 주가가 약세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업체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지고 오는 걸 금지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증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모든 공무원에 대한 금지 조치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최대 5%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인트]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등 외국업체 기기 사용을 금지했다는 소식에 아이폰 부품사들의 주가가 약세다. 시장에서 늘던 아이폰15에 대한 기대감이 구조적인 판매량 감소 우려로 번졌다.
아이폰 부품주 연일 약세…LG이노텍 신저가
/사진=뉴스1
8일 오전 11시4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9000원(3.56%) 내린 24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23만90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0.61% 하락 중이고, 비에이치는 0.22% 상승하는 등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인다.

이들 종목은 아이폰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다. 아이폰의 판매 흥행 정도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는 특성이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비에이치는 연성회로기판(FPCB) 공급을 담당한다. 중국 정부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업체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지고 오는 걸 금지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아이폰 금지령을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기관으로 광범위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흥행과 주가의 연동 정도가 타 종목에 비해 크다. 카메라모듈이 아이폰 사양에 큰 역할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인데, LG이노텍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LG이노텍 주가 하락폭이 전날(6.13%)에 이어 이날도 크고, 52주 신저가까지 기록한 것은 이 때문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의 주가가 신형 아이폰 공개와 함께 우상향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 놨다. 크게 흥행했던 아이폰 12~13 시리즈의 교체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IT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로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된다는 점 또한 기대 요인이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작에 이어서 프로·프로맥스의 출하 비중이 늘어나 해당 모델 공급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투자 심리 악화 커…아이폰 공개가 반등 계기 될 수도
뉴욕 애플 스토어/사진=뉴스1
그러나 판매량에 대한 우려가 늘면서 부품주들은 부담을 안게 됐다. 증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모든 공무원에 대한 금지 조치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최대 5%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애플 주가는 7일(현지시간)까지 이틀 동안 6% 이상 빠지면서 시가총액도 2000억달러 가량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 판매량의 5% 감소는 전체 규모로 봤을 때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공무원에 대한 금지 조치가 일반 시민들의 구매 수요 감소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아이폰 부품주 하락이 실제 수치보다는 심리 측면의 문제가 강하다는 것.

이에 오는 12일(현지시간) 예정된 아이폰 15 공개가 부품주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고사양의 아이폰이 호평을 받으면 판매량에 대한 걱정은 자연히 잦아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상황은 아이폰 판매량이 줄고 미중 무역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심리적 우려 측면이 크다"며 "다음주 공개되는 아이폰15의 큰 폭 사양 개선이 예고돼 있고, LG이노텍은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가 반등할 전망"이라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