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결장→14G 연속 안타 주포 이탈…에인절스 겹치기 악재 극복, 9회말 2사 후 끝내기 안타로 6연패 끝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 없이 연패를 끊었다.
LA 에인절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3-2, 9회말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 가 옆구리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9회말 리그 최고 수준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를 공략했다.
오타니는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날부터 계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7일까지는 타격 훈련을 하지 못했다. 8일에는 실내 타격 케이지에서 훈련을 했지만 여전히 선발 라인업에는 들지 못했다.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은 "대타는 가능하다"며 "선발 복귀는 하루 이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대타로도 나오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이중고에 놓였다. 오타니가 빠진 상황에서 8일 경기는 선발투수가 부족해 불펜게임으로 치러야 했다.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잔여 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없게 된데다, 루카스 지올리토를 웨이버로 내보내는 등 선수단 재편에 들어간 상태라 불펜게임이 불가피했다.
6회까지 나온 세 명의 투수가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첫 번째 투수로 나온 조나딘 디아스는 1⅔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1회와 2회 각각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버텼다. 1회에는 스티븐 콴의 2루 도루를 견제로 막았다. 2회에는 데이비드 프라이의 주루사가 나오면서 더 큰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투수 앤드루 원츠는 3회가 끝날 때까지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사 후 호세 라미레스에게 2루타를 내주자 벤치에서 조시 네일러를 거르고 라몬 로레아노와 승부를 택했고, 원츠가 로레아노를 서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데이비스 대니얼이었다. 26살 신인 대니얼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3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4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콜 칼훈에게 볼넷, 다음 타자 프라이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이 위기를 극복했다.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상대로 데뷔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마일스 스트로까지 우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반전의 무실점에 성공했다.
대니얼은 5회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1사 후 병살타 유도로 상황을 정리했다. 6회에도 볼넷 2개를 내주면서 흔들렸는데 결과는 역시 무실점이었다. 1사 3루에서 칼훈의 3루수 땅볼 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가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준 덕분이다.
그러나 에인절스 타선도 클리블랜드 선발 칼 콴트릴에 막혀 득점하지 못하고 있었다. 6회까지 안타 3개 볼넷 2개를 얻었지만 점수는 없었다. 3회 카이렌 패리스의 볼넷과 2루 도루로 1사 2루 기회가 왔지만 놀란 샤누엘과 브랜든 드루리가 해결하지 못했다. 5회에는 1사 3루에서 역시 샤누엘과 드루리가 범타에 그쳤다.
게다가 에인절스는 1회부터 세 번째 악재를 맞이했다. 3번타자 루이스 렝히포가 첫 타석을 앞두고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랜달 그리칙이 대타로 나왔다. 렝히포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와 더블헤더 제1경기부터 1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기간 타율 0.446 OPS 1.280으로 '오타니급' 활약을 펼치던 주포의 이탈은 에인절스 타선을 더욱 힘빠지게 했다.
결국 7회 균열이 생겼다. 7회초 등판한 네 번째 투수 애런 룹이 집중타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1사 후 콴과 라미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네일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로레아노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0-2가 됐다.
에인절스는 7회말 브렛 필립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2사 후 샤누엘의 안타가 나오면서 동점 기회까지 얻었다. 그러나 드루리가 3루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8회말은 공 8개 삼자범퇴로 끝났다.
1점 차로 맞이한 9회말 공격에서 반전이 벌어졌다. 에인절스 타자들이 강속구 마무리 클라세를 상대로 역전을 일궜다. 채드 월락의 우중간 2루타와 필립스의 좌전로 1사 1, 3루 기회가 왔다. 패리스가 동점 적시타를 쳤고, 샤누엘의 고의4구 출루로 1사 만루가 됐다.
1사 만루 끝내기 기회에서 드루리의 1루 땅볼이 3루 주자의 홈 포스아웃으로 이어졌다. 2사 만루에서 그리칙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에인절스가 6연패를 끝냈다. 그리칙의 개인 통산 6호 끝내기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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