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건 아시안컵'이라던 클린스만, 사우디도 못이기면 무슨 핑계 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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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대회가 따로 있다고는 하지만 못 이겨도 너무 못 이긴다.
클린스만호의 다음 평가전 상대는 아시안컵에서도 만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인데, 여기서도 못 이겼을 때 클린스만은 또 들고 나올 핑계가 있을까.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까지 고작 4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한국이 사우디를 꺾지 못한다면, 아시안컵 운운하는 클린스만의 핑계도 더욱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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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중요한 대회가 따로 있다고는 하지만 못 이겨도 너무 못 이긴다. 클린스만호의 다음 평가전 상대는 아시안컵에서도 만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인데, 여기서도 못 이겼을 때 클린스만은 또 들고 나올 핑계가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45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은 대표팀 부임 후 3무2패로 또다시 첫 승에 실패했다.
클린스만은 토트넘–번리 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와 해트트릭을 작렬했던 손흥민을 중원에 고립시켜 오히려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헤딩슛이 장점이 조규성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두고도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살릴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외에도 중원에서의 패스 실수가 자주 발생했지만 클린스만은 전술의 수정 없이 아닌 선수 빠진 자리에 선수 채우는 교체로만 소극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대표팀은 결국 답답한 양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대표팀 부임 후 승리가 없어 비판받던 감독이 또다시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클린스만호의 성적은 이제 3무2패. 물론 클린스만은 계속된 비판에도 웨일스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초반 4경기에서 이겼더라도 비판은 늘 나왔을 것"이라며 "중요한 건 아시안컵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6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이) 진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의 말처럼 대표팀이 지금 부진하더라도 중요한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연승을 거두고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지금까지 받았던 비판을 단번에 신뢰로 바꿀 수 있다. 다만 현재는 감독의 말을 믿을 만한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이런 상황에서 오는 13일 오전 1시30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와 평가전을 가진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서 격파했던 사우디는 최근 국부 펀드의 막대한 자금력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자국 리그로 영입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려와 자국 선수들의 경쟁력 또한 끌어올린다는 심산.
대대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사우디는 한국과 아시안컵에서 만날 수도 있는 실전 상대다. 피파랭킹은 54위로 28위의 한국보다 낮지만 4강 혹은 결승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서아시아의 강호다.
하지만 아시안컵 우승으로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 사우디는 무슨 일이 있어도 꺾어야 하는 팀이다. 내년 1월 열릴 아시안컵까지 고작 4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한국이 사우디를 꺾지 못한다면, 아시안컵 운운하는 클린스만의 핑계도 더욱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이 사우디전 종료 후 손에 쥐게 될 것은 승리일까 또다른 핑계일까. 클린스만의 화려한 언변도 길어지는 무승 속에 점점 초라해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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