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6G ERA 1.50·전상현 5G ERA 제로…KIA 9연승 숨은 MVP ‘한 박자 쉬고 또 다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경기 평균자책점 1.50, 5경기 평균자책점 제로.
KIA의 꿈만 같던 연승이 9로 마감됐다. KIA는 8월24일 수원 KT전부터 6일 잠실 두산전까지 무패행진을 벌였다. 7일 잠실 두산전 패배는 8월22일 수원 KT전 이후 16일만이었다. 이제 KIA는 9연승의 피로도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역시 불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KIA는 9연승 과정에서 11명의 불펜투수를 사용했다. 역시 가장 많이 중용된 선수는 필승계투조의 핵심이자 메인 셋업맨 임기영이었다. 임기영은 6경기서 6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사실 8월26일 광주 한화전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1피안타 1볼넷 1실점하며 우려를 자아냈으나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행진이다.
임기영 다음으로 많이 중용된 불펜투수는 최지민이 아닌 전상현과 장현식이다. 최지민이 전반기 막판, 후반기 초반 부침이 있었으나 8월에 무실점 행진을 하며 회복했다. 그러나 전상현은 9연승 기간 5경기서 5⅓이닝 무실점했다.
현 시점에서 임기영과 전상현은 마무리 정해영 바로 앞에 나가는 메인 셋업맨이다. 주로 8회를 책임지지만 7회에 나갈 때도 있다. 그래도 임기영은 불펜 순수 최다이닝(70.1이닝)이고, 전상현은 최근 1~2년간 부상 이슈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9월이지만, 무리하면 위험할 수 있다.
다행히 임기영과 전상현은 3일 인천 SSG전 이후 나흘간 푹 쉬었다. 7일에는 무득점으로 지면서 애당초 나갈 일이 없는 경기였고, 6일에는 이겼지만, 초반부터 크게 앞서가면서 역시 나갈 일이 없었다. LG와의 주말 홈 더블헤더 4연전을 앞두고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장현식은 예년과 달리 메인 셋업맨이 아니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합류했으나 1~2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기복이 있다. 그래도 9연승 기간 이런저런 상황서 꿋꿋이 투구했다. 5경기서 3⅔이닝 1실점했다. 기본적으로 이기는 경기에는 중용되지 않지만 필승조를 모두 소모하고도 연장 승부가 이어지면 등판 1순위다.
임기영과 전상현 다음으로 마무리 정해영, 좌완 원포인트 이준영이 나란히 4경기에 나갔다. 정해영은 4경기 모두 1이닝 무실점했고, 세이브 3개를 적립했다. 확실히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이준영도 합계 2⅓이닝 무실점으로 철벽이었다.
최지민이 놀랍게도 9연승 기간 3경기에만 나갔다. 2⅔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최지민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다기보다, 임기영과 전상현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고 보는 게 맞다. 최지민 역시 언제든 8회 등판이 가능하다.
이들 외에 김유신, 윤중현, 김대유, 박준표가 각각 2경기, 김건국이 1경기에 나갔다. 김유신, 윤중현, 김건국은 마리오 산체스 대체 선발투수 후보들이다. 1+1으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유사시에는 불펜 활용도 가능하다.
11명의 불펜투수들이 9연승의 숨은 MVP들이다. 확실히 물량공세가 되는 구성이다. 자체적으로 피로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시 힘을 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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