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새폰 돌풍에 애플 시총 수백 조 증발…백악관 “신중 검토”

[앵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이 중국발 악재에 이틀만에 시가총액이 2백조 원 이상 날아갔습니다.

최근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이 기술 개발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와 함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중국 내 '아이폰 금지령'이 확대되고 있는게 이유로 보입니다.

보도에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92% 하락한 177.56달러, 우리 돈 약 23만 7천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3.6%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때 3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총액은 2조 7천 달러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이틀 만에 천8백97억 달러, 우리 돈 약 253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오는 12일 아이폰 15 출시를 앞둔 애플의 주가 하락은 중국 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최근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는데, 이 '아이폰 금지령'이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줄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화웨이가 지난달 말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의 인기도 한 이유로 지목됩니다.

[윌 라인드/그래닛쉐어스 CEO : "미국과 중국이 맞받아치기 식(팃포탯)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고, 만약 미·중 관계가 더 악화된다면 애플 같은 특정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 속에도 중국의 SMIC가 직접 개발한 7나노미터 프로세서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대(對) 중국 수출통제 실패와 함께 일부 반도체 업체의 규제 위반 가능성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지 시각 7일, 이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그게 맞게 대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 확대에 대해서는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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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