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시장 구조적 하락 시작, 국적선사 적극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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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테이너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적선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내놓은 '글로벌 선사들의 투자와 국적선사의 대응방향' 동향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지속된 높은 운임으로 대부분의 글로벌 선사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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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사, 쌓인 이익 선대확장, 디지털 전환 등 사용
국내 중소선사, 디지털 전환 및 협의체 구성 등 대비를
글로벌 컨테이너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적선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내놓은 ‘글로벌 선사들의 투자와 국적선사의 대응방향’ 동향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지속된 높은 운임으로 대부분의 글로벌 선사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팬데믹 이전 3~5%에 불과했던 컨 선사의 이자 및 세전이익률은 2021년 이후 40% 이상 상승했다. 컨 선사들의 총 이익은 2963억 달러로, 2019년 65억 달러 대비 40배 이상 증가했다. 컨 선사들의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하고 신용등급 또한 상향됐다.
글로벌 컨 선사들은 늘어난 현금성 자산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익잉여금을 기반으로 주주배당을 실시하거나 부채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 ▷친환경 선박 발주를 통해 선대 확장, 탈탄소 규제 대응 ▷선사 기능 강화 및 영역 확장 위한 인수·합병 ▷해운산업 디지털 전환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사용했다.
반면 국적선사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경영실적이 개선됐으나, 중소 국적선사의 참여 비중이 높은 한-일·중 항로 운임이 원양항로에 비해 상승 폭이 크지 않아 경영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인트라 아시아 항로에 글로벌 선사들의 신규 항로 개설이 잦아 과거보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보고서는 현재 컨테이너 해운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인한 충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컨 운임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여러 군데에서 나오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내놓은 ‘글로벌 해운물류동향’에서도 올해부터 3년간 신조선이 대량 인도되고 선박 해체 부진으로 선복 증가율이 4.3%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유럽 및 미국으로 가는 수출화물(Head-haul)과 역내 물량은 2019년 2분기 대비 5.3% 증가한 반면, 선복 증가는 17%에 달해 수요 대비 공급이 이미 3배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국적선사의 불황 대비가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구조 변화와 비용 절감 ▷시장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 ▷새로운 시장 진출 모색 등을 조언했다. 자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어려운 중소조선사는 디지털 포워더와 협력을통해 대응할 수 있다. 현재 10개 이상의 국적선사가 참여하는 동남아 항로는 성장잠재력이 높지만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새 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정부 등 공공부문에서의 정책도 요구된다. 2005년부터 실시된 톤 세제는 내년 일몰 종료가 예고돼 있어 연장 논의가 필요하다. KMI 최건우 해운금융연구실장은 “공급과잉은 장기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컨테이너 시장의 구조적인 약세는 피할 수 없다”며 “디지털, 탈탄소와 같은 미래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할 경우 시장 경쟁력이 상실될 수 있어 기업과 정부가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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