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반도체 전쟁’ 한복판에 불똥 튄 ‘한국산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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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가 도입된 뒤로 더는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제재 조치 이후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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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거래한 적 없다” 해명에도 주가 급락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SK하이닉스 측은 "중국과 거래한 적 없다"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주가는 장중 한 때 4%대 급락하며 후폭풍을 겪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컨설팅 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지난달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반도체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측은 "메이트 60 프로 부품 대부분은 중국 업체에서 공급받았지만 SK하이닉스 칩은 해외에서 조달한 예외적인 사례"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가 도입된 뒤로 더는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사안과 관련한 경위 파악에 나섰으며, 자사 칩이 화웨이에 사용된 점을 인지하자마자 즉각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19년부터 "중국 공산당이 화웨이 통신장비에 해킹 도구를 설치해 기밀을 빼 간다"는 이유로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회로 선폭의 크기가 14나노 이하인 첨단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도록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의 제재 조치 이후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화웨이 신형폰에 SK하이닉스 칩이 탑재된 것을 두고 업계에선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전에 미리 확보해둔 물량을 사용했거나 반도체 중개업차를 거쳐 사들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는 화웨이와 직접 거래한 게 아니기 때문에, 미 당국의 제재를 받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8일 오전 12시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88% 내린 11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11만2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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