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18개월 만에 포대당 20만원 회복…수확기에도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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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산 과잉으로 포대당 16만원까지 떨어졌던 산지 쌀값이 18개월 만에 20만원선을 회복했다.
정부가 쌀값 안정화를 위해 포대당 20만원대를 약속한 가운데 올 수확기에도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3년산 쌀값이 20만원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22년산 쌀값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 20만원을 회복했기 때문에 이제 작황을 봐야하는데 너무 풍작이 되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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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10월 수확기 쌀값 상승했다 수확량 따라 조정
올 벼 재배면적 역대 최저…작황에 따라 하락할수도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생산 과잉으로 포대당 16만원까지 떨어졌던 산지 쌀값이 18개월 만에 20만원선을 회복했다. 정부가 쌀값 안정화를 위해 포대당 20만원대를 약속한 가운데 올 수확기에도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산지 쌀값은 20㎏ 기준 4만9851원(비추정 평균)으로 직전 조사일인 8월25일 4만9245원보다 1.2%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산지 쌀값 산정 방식을 개편하기 전에 적용했던 단순 평균 기준으로 하면 20㎏당 5만172원이다. 이를 80㎏ 한포대로 봤을 때 20만688원을 기록한 셈이다.
통계청은 매월 5·15·25일 정곡 20㎏ 가격을 기준으로 산지 쌀값을 공표한다. 단순 평균 쌀값은 조사 대상업체 쌀값을 모두 합한 뒤 이를 업체수로 나눈 평균값이다.
정부는 단순 평균 쌀값이 실제보다 과다 계상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조사 대상업체의 유통량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비추정 평균을 도입했다. 다만 2022년산 공공비축미 매입 때는 기존 단순 평균 쌀값이 적용됐다.
쌀값은 쌀 과잉 생산과 소비량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3월5일 기준 단순 평균 5만128원을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4만원대를 맴돌았다. 2022년 수확기를 앞둔 작년 9월25일에는 4만393원까지 떨어져 80㎏기준 16만원을 겨우 넘었다.
당시 쌀값 하락으로 벼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농심(農心)이 들끓었다. 남는 쌀 의무매입을 골자로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이 추진됐지만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쌀값 수확기 때 80㎏ 기준 20만원 수준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의 약속이 있고서야 사태가 진정됐다.
이후 쌀값 반등 기미가 나타났고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25일 20만원을 목전(19만8452원)에 뒀다. 이번 조사에서 16개월 만에 20만원을 돌파했다.
수확기를 앞두고 산지 쌀값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올 수확기 쌀값이 반영되는 10월까지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현재 조사가 이뤄진 쌀값은 작년 생산분으로 통상 수확기 쌀값이 반영되는 10월 큰 폭으로 올랐다가 이후 수확량에 따라 하향세로 전환한다.
따라서 일단 수확기 직전 쌀값이 20만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10월에는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70만8041㏊로 1년 전(72만7052㏊)보다 2.6% 줄어 역대 최소 면적이다.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장려 등 재배면적 관리로 수확량이 전년대비 줄어들면 작년과 같은 쌀값 하락이 반복되진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변수도 있다. 재배면적이 줄었어도 작황이 좋으면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3년산 쌀값이 20만원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22년산 쌀값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 20만원을 회복했기 때문에 이제 작황을 봐야하는데 너무 풍작이 되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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