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는 리버풀에 남는다!' 사우디 이적시장 마감→'3580억' 역대급 이적 무산...But 사우디, 2024년에 '영입 재추진' 계획

한유철 기자 2023. 9. 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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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사진=산티 아우나

[포포투=한유철]


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에 남는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리버풀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한 알 이티하드의 시도를 거절했다. 구단과 위르겐 클롭 감독은 살라의 매각 불가 스탠스를 유지했으며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살라는 리버풀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역시 "사우디 이적시장이 마감됐다. 살라는 리버풀에 남는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주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1억 5000만 파운드(약 2499억 원)를 제안했지만, 리버풀은 이를 거절했다. 이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계획이었지만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사진=풋볼 데일리
사진=트위터

살라는 2010년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이집트 출신으로 빠른 스피드와 박스 안 영향력, 뛰어난 전술 이해도와 강력한 슈팅 등 다양한 무기를 바탕으로 EPL 무대를 정복했다.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바젤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조세 무리뉴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2014년 1월, 첼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적응에 실패했다. 이적 첫해 컵 대회 포함 11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살라는 2014-15시즌 완전히 '전력 외'로 전락했고 결국 후반기 피오렌티나로 임대를 떠났다.


이탈리아 리그는 살라와 딱 맞았다. 피오렌티나에서 컵 대회 포함 26경기 9골 4어시스트를 올린 살라는 이후에도 세리에 A에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로마에서 두 시즌 간 83경기에 나와 34골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리버풀의 영입 타깃이 됐다. 클롭 감독은 그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팬들은 EPL에서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살라를 영입한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클롭 감독은 확신이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7-18시즌, 살라는 리그에서만 32골을 넣으며 38경기 체제 E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는 등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매 시즌 20골 이상 꾸준히 기록했다. 지난 시즌 초반엔 부진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이내 제 폼을 찾았고 리그에서만 30개의 공격 포인트를 넘게 올렸다. 31세로 에이징 커브에 돌입할 나이지만, 새 시즌에도 살라는 리그 2경기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던 이번 여름 이적설에 연관됐다. 최근 수많은 유럽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가 살라 영입을 위해 리버풀과 협상을 시도했다. 알 이티하드는 살라에게 계약 기간 3년, 연봉 8000만 유로(약 1140억 원)를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역시 "알 이티하드는 살라 영입을 원하고 있다. 그들은 리버풀에 1억 유로(약 1425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했으며 살라는 3년 동안 2억 유로(약 2851억 원)의 금액을 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냈다. '리빌딩'의 일환이었다. 제임스 밀너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나비 케이타 등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거나 너무 노쇠한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냈다. 케이타는 막대한 영입 금액과 달리 자유계약(FA)으로 보낸 것이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도 유니폼을 벗었다. 살라, 사디오 마네와 함께 '마누라 라인'을 결성하며 유럽을 호령한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사우디로 향했고 스티븐 제라드 이후 캡틴으로서 팀을 이끈 조던 헨더슨 역시 사우디로 떠났다. 헨더슨과 함께 중원을 구축해 리버풀의 전성기를 함께한 파비뉴도 사우디의 이티하드 클럽으로 이적했다.


물론 보강도 있었다. 중원의 교체가 예정돼 있던 만큼, 신입생들 모두 중앙 미드필더였다. 본래 리버풀의 최우선 타깃은 도르트문트의 주드 벨링엄이었다. 하지만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가세로 인해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결국 리버풀은 벨링엄을 향한 관심을 철회했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로 빈자리를 메웠다. 또한 슈투트가르트의 캡틴이자 일본 대표팀의 주장인 엔도 와타루를 영입함으로써 새로운 중원을 구성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한 리버풀. 하지만 살라의 이탈은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리버풀의 핵심적인 선수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살라의 사우디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7일 사우디 소식을 전하는 'ariyadhiah'는 "알 이티하드가 살라와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조건도 나왔다. 당시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게 건넨 제안은 연봉 9000만 유로(약 1283억 원),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55억 원)였다.


물론 이는 에이전트에 의해 반박됐다.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에 따르면, 그의 에이전트인 라미 아바스 이사는 SNS를 통해 "올해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면, 지난여름 재계약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 생활에 전념하고 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살라는 사우디 이적에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축구 전문 언론인인 아론 도밍게스는 살라가 알 이티하드의 응답에 'Yes'로 답했다고 전했다. 알바레스는 벤제마의 존재가 살라의 의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으며 현재 리버풀과 알 이티하드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물론, 리버풀은 살라를 팔 생각이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리버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차례 '매각 불가'를 선언한 바 있다. 영국 매체 '90min'은 "리버풀은 올여름 살라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라고 전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이적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살라는 리버풀 선수이며 우리에게 필수적인 자원이다. 만약 제안이 오더라도 거절할 것이다"라며 이적설을 부인했다.


사우디는 여러 차례 리버풀에 공식적인 제안을 했다. 그럴 때마다 리버풀의 입장은 단호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포기하지 않았다. '스카이 스포츠'는 "사우디는 살라를 향한 1억 5000만 파운드 제안을 거절당했지만, 그의 영입을 포기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2억 1500만 파운드(약 3580억 원)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혀졌다. 이는 네이마르가 기록한 2억 2200만 유로(약 3170억 원)를 넘어선 이적시장 역대 최고액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살라 영입을 위해 사우디 정부까지 가세했다. 루디 갈레티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알 이티하드와 리버풀의 마지막 미팅이 내일 아침 예정돼 있다. 사우디 대표단은 다음과 같은 멤버로 구성돼 있다. 구단 멤버 2명, 사우디 국부펀드(PIF) 멤버 2명, 정부 관광청 멤버 1명"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사우디의 이적시장이 마감되면서 모든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우디는 오는 1월 다시 한 번 살라의 영입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8일 "살라의 이적 사가가 끝이 났다. 이적설은 2024년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것이 사우디의 원래 계획이다. 알 이티하드만이 살라를 데려올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알 힐랄도 이번 여름 그를 관찰했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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