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클린스만호..."A매치 중 레전드 매치 참석 NO" 협회피셜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자격으로 친선경기에 출전한다는 소문이 돌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진화에 나섰다.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는 오는 9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故 지안루카 비알리를 기리기 위한 자선 경기를 치른다. 취지는 좋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출전 명단에 클린스만 감독 이름이 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발표한 레전드 엔트리를 보면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클라우디오 피사로, 로이 마카이, 오언 하그리브스, 파울로 세르지오, 블라디미르 란코비치, 디에고 콘텐토, 지오바네 엘베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명단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9월 A매치를 치르는 중이다. 8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3일에는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그 사이에 대표팀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혹시 모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이래로 다양한 외부 활동을 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에 패널로 출연해 해리 케인의 토트넘 이탈과 리오넬 메시의 미국 진출을 주제로 긴 얘기를 나눈 바 있다.
또한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추첨식에 초청돼 조편성을 ‘직관’하기도 했다. 과연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올바른 행보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 이 때문에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본업인 한국 감독 업무에 소홀한 채 외부 행사만 참석하는 게 좋게 보일 수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8일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첼시의 레전드 매치에 출전하지 않는다. 해당 경기에 앞서 한국 대표팀 훈련이 있기 때문에 레전드 매치에 뛸 수 없다”고 해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한국 대표팀을 제대로 이끄는 것.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5차례 A매치를 치렀는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 상대로 못 이겼고, 8일에 열린 웨일스 원정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다음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한국 주장 손흥민은 웨일스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사우디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꺾는) 엄청난 이변을 일으킨 팀이다. 팬들에게 승리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대표팀에 대한 의심을 떨쳐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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