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가장 인기 ‘허삼관 매혈기’, 독자소양 높기 때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세계에 있는 독자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들이 바로 이곳 한국의 독자분들입니다. 등단 40주년을 맞아 또 한 번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쁩니다."
위화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는 '인생'이 더 많이 판매됐고 프랑스, 독일 등에선 '형제'가 더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에선 '허삼관 매혈기'가 가장 큰 인기를 끌어 의아하기도 했는데 '아마 한국 독자들의 소양이 더 높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설에 담긴 과거와 현재의 삶
작가인 나에게도 깊은 위안 줘
등단 40년,출판사에서 알려줘
굉장한 우정 다시 한번 느껴”
“전 세계에 있는 독자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들이 바로 이곳 한국의 독자분들입니다. 등단 40주년을 맞아 또 한 번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쁩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중국의 대표 소설가 위화(余華·63)가 등단 4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1983년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허삼관 매혈기’, ‘인생’ 등을 내놓으며 모옌(莫言), 옌렌커(閻連科)와 함께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로 꼽힌다.
위화 작가는 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 올해가 등단 40주년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출판사에서 알려줘 알게 됐다. 저도 잊고 있던 것을 한국이 기억해줬다는 점에서 정말 굉장한 우정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피를 팔아 가족을 부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허삼관 매혈기’와 부잣집 도련님에서 가난한 농부로 전락한 푸구이의 일생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구한 ‘인생’은 격변하는 중국의 사회상을 예리하게 그림과 동시에, 역경 속에서 더욱 빛나는 휴머니즘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걸작이다. 특히 ‘허삼관 매혈기’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중국 소설로, 지금까지 약 25만 부가 판매됐다. 배우 하정우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위화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는 ‘인생’이 더 많이 판매됐고 프랑스, 독일 등에선 ‘형제’가 더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에선 ‘허삼관 매혈기’가 가장 큰 인기를 끌어 의아하기도 했는데 ‘아마 한국 독자들의 소양이 더 높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단 40주년을 맞아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와 ‘인생’(푸른숲) 개정판도 나왔다. 위화 작가는 개정판 출간과 관련해 “‘허삼관 매혈기’와 ‘인생’에서 묘사한 때는 물질적으로 빈궁한 시대였으나 독자는 그 속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느꼈고, 그 아름다운 느낌은 현대 물질 풍요의 시대로까지 이어졌다”며 “한 편의 소설이 독자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 삶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는 것은 작가인 나에게도 깊은 위안을 준다”고 했다. 위화 작가는 이날부터 13일까지 열리는 ‘2023 서울국제작가축제’에도 참여한다. ‘언어의 다리를 건너’를 주제로 강연하며, 한국의 소설가 정지아와의 대담도 마련돼 있다. 오는 13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2세 베테랑 방송인,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 비보에 연예계 충격
- K-방산 “43조원대 2차 잭팟” 터지나…나토 군사강국 거듭나는 폴란드[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 김대호 “홍제동 집, 2억500만원에 샀다…무당이 신당 차린 곳”
- ‘단식’ 이재명, 차기 대선 선두이기는 한데…1년여만에 10%대, 한동훈과 차이 줄어
- 83세 알 파치노, ‘29세 여친’ 아들 출산 3개월만에 결별
- 내린천 오지에 새 길 놓이자… 새들만 누리던 비경이 열렸다[박경일기자의 여행]
- 회식 때 취한 女수강생 성폭행한 30대 주짓수 관장…‘징역 4년’
- 성병숙 “전남편 부도로 100억 빚 …차에서 지냈다” 눈물
- 이준석 “민생 강조하던 尹, 1년만에 방향 정해 돌격…위험한 현상”
- 조디 포스터와 다정히 사진찍은 정용진 부회장…어떤 행사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