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式 전쟁 개입… 우크라 핵전쟁 우려 스타링크 일시 차단

■ 아이작슨의 ‘머스크 전기’
“우크라의 러함대 기습 막으려
엔지니어에 통신망 중지 지시”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사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전쟁 확대를 우려해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이용하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일시 차단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곧 출간될 예정인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머스크 전기 내용 일부를 발췌해 이같이 보도하며 “억만장자의 우크라이나 딜레마에 관한 내용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아이작슨이 쓴 전기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러시아 해군 함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을 방해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에게 크름반도 해안 근처의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끄라고 비밀리에 지시했다. 이에 폭발물을 장착한 우크라이나 잠수함 드론이 러시아 함대에 접근했을 때 통신 연결이 끊겼으며, 잠수함 드론은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하고 해변으로 떠내려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 장관은 머스크에게 문자메시지로 잠수함 드론의 기능에 관해 얘기하며 인터넷 통신을 복원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너무 멀리 가고 있고, 전략적인 패배를 일으킨다”며 위성을 켜지 않았다고 아이작슨은 썼다. 머스크의 이런 결정은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러시아가 핵무기로 대응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아이작슨은 설명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