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발사관 10개 장착한 3000t급… 합참선 ‘성능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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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권수립 75주년 기념일(9·9절)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8일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은 핵무기 운용 범위를 지상에서 수중으로 확대해, 북한의 해상 전술핵 위협이 본격적으로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핵무기 탑재 잠수함에 이어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할 뜻을 밝혀, 조만간 예상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관련 거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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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관 4개 중형·6개는 소형
김정은 “핵무기 실으면 핵잠”
핵추진잠수함 건조 의지 피력
러서 기술 제공땐 소음 강해
한·미·일 해상탐지 가능할듯
북한이 정권수립 75주년 기념일(9·9절)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8일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은 핵무기 운용 범위를 지상에서 수중으로 확대해, 북한의 해상 전술핵 위협이 본격적으로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핵무기 탑재 잠수함에 이어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할 뜻을 밝혀, 조만간 예상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관련 거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진수식 축하 연설문에서 김군옥영웅함에 대해 “각이한 위력의 핵투발 수단들을 다량탑재하고 임의의 수중에서 적대국가들을 선제 및 보복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진수식 사진엔 잠수함 함교 부분에 약 10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이 관찰되는데, 이 중 4개에는 중거리 SLBM인 북극성-3·4·5형을 탑재하고 나머지 6개엔 KN-23(이스칸데르) 개량 미니 SLBM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군옥영웅함은 핵추진 잠수함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은 “어떤 무장을 탑재하는가가 제일 중요한 기본”이라며 “핵무기를 장비하면 그것이 곧 핵잠수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 해군의 핵무장화를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함선공업과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전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보장하고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김군옥영웅함의 실제 SLBM 운용 가능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현실화할 경우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도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황록 전 국방정보본부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로미오급 3000t급으로 추정된다”며 “한국만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은밀히 4000~5000㎞도 운용할 수 있어, 전술핵 범위가 괌의 미군기지 등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과거에는 상어급 등 크기가 작고 속도가 빠른 소형 잠수함을 많이 만드는 데 주력했지만, 이제는 무장장비·작전양상이 바뀌었으므로 기존 중형 잠수함을 모두 전술핵잠수함으로 개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20여 척을 개조해 척당 10개의 발사관을 설치하고 SLBM을 장착하면 최대 200발의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핵추진 잠수함의 경우 러시아가 기술을 제공하더라도 북한의 경제력으론 제대로 운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미·일 해상 전력이 북한 신형 잠수함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간 북한 잠수함은 ‘바닷속의 경운기’라고 불리는 등 소음이 크고 낡아, 비교적 탐지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현재까지 북한 잠수함의 외형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이나,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기만하거나 과장하기 위한 징후도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연합감시자산을 이용하여 북한의 잠수함 진수 활동을 사전에 한·미 공조하에 추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연·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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