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쏘아올린 美‧中 ‘반도체 싸움’, 아이폰으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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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에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제재 목소리가 거세지자, 중국은 '아이폰 금지령'으로 맞불을 놓았다.
미국에선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7나노 반도체 칩이 중국업체 SMIC가 제조한 자체 칩 '기린 9000S'라고 보고, 관련 규제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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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맞대응으로 ‘아이폰 금지령’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에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제재 목소리가 거세지자, 중국은 '아이폰 금지령'으로 맞불을 놓았다. 글로벌 첨단 테크 시장의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양국의 무역 전쟁이 격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상표의 기기들을 업무에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중국이 이 같은 '아이폰 금지령'을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국유기업과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여러 공공기관에서도 아이폰 금지령을 지시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더 광범위한 통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은 자국 최대 이동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수위가 높아질 태세를 보이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9년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등의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반도체 장비 판매와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해왔다.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회로 선폭의 크기가 14나노 이하인 첨단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도록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한 게 대표적이다.
기류는 올해 들어 급변했다. 중국이 자체 최첨단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면서 자체 개발한 7나노급 반도체를 탑재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최첨단 칩을 개발할 정도로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7나노 반도체 칩이 중국업체 SMIC가 제조한 자체 칩 '기린 9000S'라고 보고, 관련 규제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화웨이의 반도체 칩은 미국 기술 없이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분명 미 상무부의 규정을 위반했을 것"이라며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위반했는지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도 "SMIC가 미국이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미국의 지적 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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