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사들이는 금융사 회장들…주가 부양 '사활'에도 역부족?

정소양 2023. 9.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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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책임경영 일환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이는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보유 자사주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 특히 올해 취임한 새내기 회장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이유는 부진한 주가로 인해 '책임 경영'을 펼치기 위함이다.

일각에서는 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 등의 노력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다방면으로 주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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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연초 대비 10~20% 빠져
진옥동·임종룡 등 '새내기 회장' 자사주 매입 행보

진옥동(왼쪽)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월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으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1만 주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신한금융·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책임경영 일환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회장들의 노력에도 '주가부양'은 힘겨운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앞서 다양한 주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우리금융 보통주 1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는 임 회장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이다. 취득 단가는 1만1880원으로, 임종룡 회장은 취득단가 기준 총 1억1880만 원 규모를 매입했다.

앞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올해 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지난 6월 자사주 5000주를 주당 3만4350원에 사들였다. 전체 매입 규모는 1억7175만 원이다. 이에 따라 진옥동 회장의 보유 자사주는 1만8937주로 늘었다. 이는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보유 자사주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지만, 2014년 처음 회장에 오른 뒤 10여 차례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왔다. 이에 윤 회장은 주요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 주식 2만1000주를 보유 중이며, 평가액으로는 7일 종가(5만4200원) 기준 11억3820만 원에 달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 보통주 1만132주를 보유 중이다. 주식 평가액은 4억173만 원이다. 다만 함 회장의 최근 자사주 매입 시점은 부회장을 지내던 2018년으로, 이후에는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책임경영 일환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더팩트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 특히 올해 취임한 새내기 회장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이유는 부진한 주가로 인해 '책임 경영'을 펼치기 위함이다.

실제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 대비 10~20%가량 하락했다.

KB금융의 주가는 전날 5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장중 최고점 6만700원 대비 10.71% 하락했다. 올해 1월 26일 4만4900원이었던 신한금융 주가는 전날 3만5700원에 마감했다. 20.49% 떨어진 수준이다. 하나금융 주가도 1월 5만3300원을 찍은 뒤 4만100원까지 떨어졌으며, 우리금융 주가도 올해에만 11.55% 하락한 1만195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 등의 노력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다방면으로 주가 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CEO(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며 "다만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이러한 자사주 매입 효과가 덜 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CEO들이 해외 IR 일정을 소화하며 투자자와 소통하는 등 자사주 매수 외에도 다방면으로 주가 부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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