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은퇴 제기' 김민재, 발롱도로 후보→ 韓 첫 무실점-전방 킬패스 폭발

우충원 2023. 9. 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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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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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발롱도르 후보로 변신한 뒤 맞이한 국가대표 복귀전서 공수에 걸쳐 만점 활약을 펼쳤다. 

대한민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카디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3무2패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를 기준으로 역대 대표팀 사령탑 가운데 국적과 관계없이 다섯 번째 경기까지 첫 승을 올리지 못한 감독은 없었다.

지난 3월 부임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 포함 5번의 A매치를 치렀지만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월・6월 A매치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는 데 이어 1무를 추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전술을 가동했다. 손흥민, 조규성,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 홍현석,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김승규(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경기내내 답답한 모습이 이어졌다. 중원은 삭제됐고 전방은 무뎠다. 웨일스의 역습을 수비는 잘 막아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이하였다. 

그러나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는 기대이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클린스만호가 5경기만에 무실점을 기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클린스만호는 앞선 4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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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지난 3월 국내서 펼쳐진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지친 상태로 합류했다. 나폴리(이탈리아)에 입단한 김민재는 바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김민재는 우승 경쟁 중인 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 좀처럼 쉬지 못했고 A매치를 마친 뒤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은퇴설까지 나왔다. 

6월에는 기초 군사훈련 소집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없는 대표팀 수비진에서는 마땅한 리더가 보이지 않았고 페루, 엘살바도르에 모두 실점을 했다. 특히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는 엘살바도르에게 내준 동점골은 아쉬움이 컸다.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김민재는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세계적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고, 세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 후보 30인'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주가가 치솟았다.

모처럼 A매치에 나선 김민재는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이기제(수원) 등 다소 낯선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동안 김민재는 김영권(울산), 김진수(전북) 등 경험 많은 형들과 발을 맞출 때와 달리 이제는 수비에서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민재는 침착했다. 수비진을 리드하면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특히 전반전에는 발이 빠른 브레넌 존슨(토트넘), 후반에는 신장과 체격이 좋은 키퍼 무어(본머스) 등 전혀 다른 유형의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안정감을 보였다.

이제는 세계적인 선수로 부상한 김민재의 합류로 클린스만호는 후방의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김민재는 이미 최고 선수로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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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는 한국-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에 이름을 올렸고 그 능력을 그라운드서 나타냈다. 

프랑스 풋볼은 지난 7일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1956년 시작된 이 상은 한해 최고 활약을 보인 축구 선수에게 주어진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번 발롱도르 선정 평가 기준 시기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이며 여기에 2022-2023시즌 전체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포함된다.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후보로 선정됐다. 또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던 아시아 선수는 모두 공격수와 미드필더였다.

아울러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는 4번째로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설기현과 박지성, 손흥민은 공격수 또는 미드필더로 현역 시절을 보냈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를 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이젠 전 소속팀' 나폴리의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하며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28골)을 이끌어냈다. 그는 리그에서 2골 2도움을 올렸으며 경기당 1.6회의 태클, 1.2회의 가로채기, 3.5회의 클리어링, 0.7회의 슈팅 블록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보여온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 9월 세리에A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이탈리아 세리에A가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2018-2019 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첫 사례였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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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서의 활약으로 김민재는 지난 7월 바이에른 뮌헨과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김민재는 이날 공격 상황에서는 정확하고 침착한 패스로 빌드업을 이끌었고 전방에 침투하는 공격수들을 향해 정확한 롱패스 능력까지 뽐냈다.

이날 김민재는 볼터치 107회, 패스 정확도 96%, 롱패스 5회 중 2회 성공, 볼경합 5회 중 2회 성공, 걷어내기 1회, 슈팅 블록 1회, 가로채기 1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김민재의 국가대표 복귀전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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